초대형 이벤트 '스페이스X' 대기··· "반도체 다음은 우주항공"
스페이스X, 상장절차 돌입
7월초 나스닥100지수 편입
글로벌 패시브자금 유입 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주가 방향성 만큼 변동성 주시

국내 자본시장의 거대한 물줄기가 바뀌고 있다. 대한민국 가계의 자산 배분 축이 과거 예금과 부동산 중심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금 중심의 금융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ETF 비중은 8% 수준으로 미국(20%)이나 일본(9%) 등 금융 선진국과 비교하면 결코 많지 않은 수준이며, 향후 1000조원 시대를 향한 확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스피가 8000을 돌파한 이후 대내외 지정학적 노이즈로 울퉁불퉁한 변동성 장세를 겪었지만, 이란 전쟁 종료 기대감과 삼성전자 노사 합의 등 대형 호재가 맞물리며 다시금 강력한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6월, 일반 투자자들은 어떤 자산 배분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할까.
최근 ETF 시장에서 전 세계 수급과 모멘텀 지표가 가장 강력하게 집중되는 테마는 단연 '우주항공'이다. 투자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초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글로벌 우주산업의 상징인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IPO)이다. 스페이스X는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해 조만간 공모가를 확정하고 나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특히 상장 후 단 15거래일만 경과하면 이르면 7월 3일부터 나스닥100지수 편입이 가능해질 전망이어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거대한 유입이 예고돼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주항공 테마의 수급과 거래량, 모멘텀 지표는 이미 시장 주도주였던 반도체를 능가하는 수준"이라며 "스페이스X의 IPO 증권신고서 공개를 기점으로 이벤트 기반의 테마 모멘텀이 극대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일반 투자자가 스페이스X 상장 수혜를 가장 확실하게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미국 상장 테마 ETF인 'NASA(Tema Space Innovators ETF)'와 'UFO(Procure Space ETF)'를 주목하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가장 오래 운용된 UFO도 좋지만, 2026년 3월 말에 상장한 NASA ETF의 경우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상장 전부터 스페이스X 지분을 10% 이상 보유해 편입 비중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수급 모멘텀이 한층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 8000선 안착 과정에서 단기 급락을 겪는 등 '락앤롤' 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급격히 모멘텀을 회복하고 있다. 이러한 강세 흐름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그리고 전통의 반도체 밸류체인이 자리 잡고 있다. 일례로 국내 네트워크 인프라에 투자하는 대표 ETF는 무려 8주 연속 상승하며 단기간에 104%라는 경이적인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채 금리 상승 변동성과 달러 강세 압력 속에서도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따른 메모리 병목현상 해소 요구,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따른 저궤도위성통신 인프라 수요가 업종 선호도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며 "변동성 장세일수록 철저하게 모멘텀 지표와 유동성 쏠림이 증명된 주도 테마 내부에서 조정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로봇이나 금리 상승기에 매력도가 제약되는 금 테마 등은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ETF 시장의 규제 완화와 상품 혁신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2배 ETF'가 최근 일제히 상장됐다. 개별 우량주에 대해 ±2배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공격적인 성향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상품들의 출시가 개별 주가의 중장기적인 방향성 자체를 바꿀 원동력이 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국내 증시에는 순자산 15조원이 넘는 코스피200 지수 추종 상품과 대형 반도체 레버리지 ETF가 존재하며, 이들 안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노출도만 각각 7조5000억원, 10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기존 상품을 통해 두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수급이 충분히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등장이 완전히 새로운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미국의 엔비디아나 테슬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사례에서도 수급과 주가 방향성의 상관관계는 매우 낮게 관측됐다. 따라서 중장기 투자자라면 단기 트레이딩성 레버리지 수급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퇴직연금 등 고유의 펀더멘털 자금 유입 흐름을 체크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론적으로 6월의 ETF 투자 전략은 철저하게 자산의 성격에 맞춘 '투 트랙'으로 짜여야 한다.
첫째, 자산 증식과 성장을 노리는 '알파 추구' 자산은 반도체 핵심 밸류체인과 6월 상장 모멘텀이 극대화되는 우주항공 테마 ETF를 포트폴리오 선두에 배치해야 한다. 특히 조정을 거친 통신·네트워크 인프라 및 AI 반도체 코어테크 계열은 강력한 유동성이 지지해주고 있어 유망하다. 둘째, 장기 저축 및 노후 보장을 위한 '코어' 자산은 철저하게 코스피200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대형 ETF와 월배당 인컴형(커버드콜·고배당형) ETF 중심의 자산 배분형 EMP(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로 다져야 한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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