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 수원고 “과거 강팀의 명예 되찾을 것”

이건우 2025. 8. 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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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추계전국고등축구대회서 장혁 수원고 감독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수원고등학교

"지도자로서 첫 우승은 기쁘지만, 선수들이 나아갈 길을 넓혔다는 것이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강팀의 명예를 되찾겠다."

22년 만에 수원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장혁(39) 수원고 축구부 감독의 각오다.

수원고는 지난 3일 경남 합천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5 추계전국고등축구대회서 천안제일고를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장혁 감독이 수원고 2년 재학 중이던 2003년 대한축구협회장배대회 이후 22년 만의 전국대회의 우승이었다.

수원고는 또 기세를 몰아 다음 날 같은 대회 U17 유스컵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합챔피언에 등극했다.

앞서 전반기 고교리그 권역별 리그서 1위를 차지한 수원고의 상승세는 2019년 장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서서히 드러났다.

수원고는 1998년 축구부를 재창단한 뒤 2003년 우승을 기점으로 강팀의 반열에 들었으나, 시간이 흐른 뒤 장 감독이 수원고에 코치로 부임한 2013년 당시에는 전국대회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는 팀은 아니었다.

이후에도 류승우(콘깬 유나이티드)·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등 수원고 출신 선수들이 프로무대에 진출했지만, 전국대회서의 침묵이 길어지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지난 3일 경남 합천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5 추계전국고등축구대회서 수원고 선수들이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수원고등학교

이에 2019년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은 장 감독은 팀의 로드맵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부임 첫해 금석배 대회서 10년 만에 팀의 4강 진출을 이뤄낸 장 감독은 2022년까지 수원고서 활약했던 김주찬(상무)이 수원 삼성에 입단하는 등 선수 육성과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장 감독은 직접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면서 부족했던 팀 전력을 메우기 시작했고, 그 당시 입학한 신입생들이 올 시즌 2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됐다.

장 감독은 "지도자로서 첫 우승보다는 전국대회서의 우승으로 인해 선수들이 더 좋은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3년 우승 이후 수원고가 사실 주춤하던 시기가 길었는데, 제가 수원고서 선수 생활할 때 강팀의 면모를 올 시즌부터 다시 보여주기 시작한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이미 기량을 충분히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장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을 지도하기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올 시즌 선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2023년 장 감독의 물망에 올랐던 수원 삼성 유스 출신 팀 주장 조현민(18)도 '득점왕' 오현석과 함께 팀 우승의 큰 역할을 했다.

조현민은 "2월 동계 대회와 지난 6월 하계 대회 초반에는 아직 팀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는데, 전반기 고교리그 1위를 달성한 뒤로 자신감이 붙었고 추계대회 때 완성된 느낌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함께 뛰었던 팀 미드필더 박주경이 추계대회 예선서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돼 우승의 기쁨을 함께할 수 없었다"며 "그 친구도 우승의 주역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상의 기쁨을 맛본 수원고는 오는 15일 경북 안동시에서 개최하는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 출전해 팀의 선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편, 수원고는 12일 수원중 강당에서 윤지윤 학교법인 지승학원 이사장을 비롯한 교직원, 수원중·고 학생, 동문회 내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계대회 우승 트로피 봉납식을 진행했다.

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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