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에 이것 하나만 더해보세요…" 짠맛은 줄어들고 감칠맛은 더해집니다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새우젓물' 만드는 법
새우젓물 사진. / 위키푸디

부엌 한쪽에 늘 자리 잡고 있는 새우젓은 찌개에 한 숟갈, 나물에 조금 넣는 식으로 익숙하게 써오던 식재료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새우젓은 오래 숙성된 형태로 사용되며, 그만큼 염도가 높고 향도 강한 편이다.

하지만 이 짠 새우젓을 물에 잠시 담가 우려내기만 해도 전혀 다른 재료로 탈바꿈한다. 염도는 줄고, 해산물에서 우러난 감칠맛만 남는다. 이렇게 우려낸 '새우젓물'은 다양한 요리에 밑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조미료 없이도 음식에 깊은 맛을 더해주는 마법의 재료가 된다.

새우젓물을 만드는 방법과 활용법,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짠맛은 줄이고 감칠맛은 살리는 '새우젓물'

새우젓 사진. / 위키푸디

새우젓은 수개월 또는 수년간 자연 발효를 거친 식재료다. 이 과정에서 젖산균과 유산균 등 자연 유래 미생물이 생성된다. 오래된 새우젓일수록 발효 성분이 더 진하게 축적돼 있고, 이를 물에 우려내면 일부가 국물로 녹아든다.

이런 성분들은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전문 발효유처럼 유산균의 양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섭취하면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소화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장 기능이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짜지 않고 부드러운 형태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도 부담이 적다.

또한 새우젓에는 단백질이 분해되며 생성된 '글루탐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물에 잠시 담가두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우러난다. 반면 나트륨은 물에 퍼지면서 농도가 희석되므로, 새우젓을 그대로 쓸 때보다 염분 부담은 낮아진다.

따라서 새우젓물을 사용하면 간을 세게 하지 않아도 음식에 깊은 맛이 배어난다. 국물은 깔끔해지고, 무침은 자극 없이 담백해지며, 반죽 요리도 조미료 없이 풍미가 살아난다.

새우젓물 만드는 법

새우젓물 사진. / 위키푸디

새우젓물을 만들 땐 가장 먼저 용기를 선택해야 한다. 새우젓은 발효된 식재료인 만큼 특유의 향과 미세한 성분이 남는다. 냄새가 배기 쉬운 플라스틱 용기보다 유리병이나 내열 유리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사용 전에는 끓는 물로 소독하거나 뜨거운 물로 헹궈 위생 상태를 확보한다.

새우젓의 양은 한 큰술이 기준이다. 염분을 더 줄이고 싶다면 반 큰술로 조절해도 된다. 너무 오래된 새우젓은 비린내가 강하게 올라올 수 있어, 숙성기간이 짧거나 중간 정도인 제품이 더 적합하다.

물을 부을 때는 냉수보다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약 40도 정도의 물이 감칠맛 성분을 더 효과적으로 우러나게 한다. 끓인 물을 한김 식힌 뒤 사용해도 된다. 물의 양은 200~300ml가 적당하며, 요리 목적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물과 새우젓을 섞은 뒤에는 뚜껑을 덮지 않고 실온에서 5~10분 정도 둔다. 이 시간 동안 새우젓의 단백질 분해 성분이 천천히 물에 우러나온다. 중간에 12회 저어주면 우림 속도가 빨라진다. 너무 오래 둘 경우 잡내가 올라올 수 있어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려낸 물은 고운 체나 면포로 한 번 걸러주는 것이 좋다. 맑은 국물을 원한다면 면포가 효과적이며, 고운 체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체에 남은 새우젓 건더기는 그대로 버리지 말고 볶음밥이나 나물무침 등에 재활용하면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새우젓물은 짠맛은 낮아졌지만, 해산물 특유의 감칠맛과 발효 풍미는 그대로 살아 있다. 별다른 조미료 없이도 국물에 깊이를 더하고, 무침이나 반죽 요리에도 은근한 감칠맛을 넣어준다.

새우젓물의 활용법 5가지

새우젓물 활용법 사진. / 위키푸디

1. 국물 요리 밑간용
된장찌개, 미역국, 두부국처럼 기본 국물 요리에 간장 대신 새우젓물을 약간 넣어보면 국물 맛이 훨씬 맑고 부드러워진다. 새우젓 특유의 감칠맛이 육수를 더 깊게 만들며, 된장의 텁텁한 맛도 중화된다.

특히 소고기 없이 끓이는 미역국에 넣으면 해물 육수 같은 풍미가 살아난다. 간장을 줄여도 맛이 빈약해지지 않아 저염 식단에도 효과적이다.

2. 나물 무침 간 맞출 때
삶은 시금치, 고사리, 고구마순, 도라지처럼 미세한 쓴맛이 있는 나물류에 새우젓물을 간간히 뿌려 무치면 풍미가 훨씬 살아난다.

소금은 짠맛만 주지만, 새우젓물은 감칠맛을 함께 넣어주기 때문에 별다른 양념 없이도 맛이 풍부해진다. 특히 고추장 없이 무치는 나물이나 채소무침에서 그 효과가 크다.

3. 부침개 반죽에 넣기
야채전, 부추전, 김치전 반죽에 소금 대신 새우젓물만 살짝 넣어보자. 반죽 자체의 간이 자연스럽게 맞춰지며 별도 조미료 없이도 깊은 맛이 살아난다.

또한 튀긴 뒤 느끼함이 덜하고 바삭한 식감이 오래 유지된다. 해물파전이나 감자전처럼 원재료의 향이 강하지 않은 전일수록 새우젓물의 감칠맛이 더 효과적이다.

4. 아이 반찬·저염식 밑간에
염도를 조절하기 쉬운 새우젓물은 이유식이나 유아식, 고령자 식단처럼 자극을 줄여야 하는 식사에도 적합하다.

소량만 넣어도 천연 발효에서 우러난 단백한 맛이 배어들어, 별다른 소금 없이도 밥반찬이나 국물의 밑간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나트륨 섭취를 조절 중인 경우 간장보다 훨씬 부담이 적다.

5. 따뜻한 물에 타서 해장용으로
전날 기름진 음식이나 술을 많이 먹었다면, 따뜻한 물 한 컵에 새우젓물을 티스푼으로 1~2번 희석해 마셔보는 것도 좋다. 짠맛은 거의 없지만 해산물에서 우러난 아미노산 계열 성분이 위장을 진정시키고 속을 부드럽게 달래준다.

새우젓물은 가루 조미료나 라면국물보다 자극이 적고, 간단한 숙취 해소 음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새우젓물 사용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점 5가지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1. 반드시 냉장 보관
직접 만든 새우젓물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염도가 낮아져 세균 증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하루 이상 실온에 두면 산미가 올라가면서 상할 수 있다. 덜어 쓸 땐 깨끗한 스푼을 사용해 2차 오염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2. 반드시 48시간 이내 사용
우려낸 새우젓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풍미가 떨어진다. 감칠맛도 약해지고, 색이 탁해지거나 비린 향이 올라올 수 있다. 만든 당일 사용을 권장하며, 길어도 이틀 안에는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재사용은 금지
한 번 우려낸 새우젓물은 다시 쓰지 않는다. 향과 맛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재사용하면 풍미는 없고 비린맛만 남는다. 식중독 위험도 있어 반드시 버려야 한다. 남은 새우 건더기는 볶음밥, 나물 무침 등 별도 요리에 활용하면 낭비 없이 쓸 수 있다.

4. 염분이 걱정되면 ‘두 번째 물’ 사용

처음 우린 물이 짜다고 느껴진다면, 한 번 걸러낸 뒤 새 물을 다시 부어 우려내는 방법도 있다. ‘두 번째 물’은 염도는 더 낮아지지만 감칠맛은 어느 정도 남아 있어 유아식이나 저염식에 활용하기에 더 부담이 적다.

5. 사용 전 꼭 냄새·색 확인
보관 기간이 짧더라도 사용 전에는 반드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흐릿한 색으로 탁해지거나, 쿰쿰한 냄새가 나면 이미 변질된 것이다. 유통기한이 없는 만큼 보관 기간과 위생 관리는 사용자의 판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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