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 AI가 대세”… 학습 넘어 교사·학생 간 거리 좁힌다 [심층기획-에듀테크 박람회 벳쇼 르포]
전 세계 600여개 기업 참가 ‘교육계 CES’
칠판 등 대형 장비부터 SW까지 총망라
수업 요약·이미지 생성 등 신기술 눈길
‘AI 어떻게 잘 활용할까’ 새로운 화두로
수십명의 문학 에세이 몇분만에 첨삭
기술 상당수 교사 역할 덜어주려 노력
결국 교사가 학생에 집중할 수 있게해
활용 능력 키우고 접근성 격차 줄여야

◆에듀테크 업체들 “교육도 AI가 대세”
올해로 개최 40주년을 맞은 벳쇼는 매년 전 세계 에듀테크 기업이 교육 현장에서 쓸 수 있는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교육 이슈를 다루는 세미나·토론 등도 열리는 교육계의 주요 행사다. ‘오늘을 배우고, 내일을 이끈다(Learning Today, Leading Tomorrow)’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에는 전 세계 600여개 기업이 부스를 차린 가운데 130여개국에서 3만5000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세계적 규모의 유명 기업 부스는 특히 많은 이로 붐볐다. 메타는 면접 훈련 등을 할 수 있는 VR 기기, 보청기 역할을 해 청각장애 학생의 학습을 돕는 스마트 안경 등을 전시해 체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구글은 부스를 실제 교실처럼 꾸미고 관람객들이 구글의 ‘맞춤형 학습’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수업 내용 자동 요약 기능 등이 담긴 전자칠판 신모델을 공개한 삼성전자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교육 현장은 이미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듯했다. 전시장에 모인 이들의 화두는 ‘AI를 교육에 받아들일 것인가’가 아닌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까’로 넘어간 모습이었다. 벳쇼 주최 측인 영국교육기자재협회(BESA)는 “우리는 기술을 사용해 교육을 혁신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교육 방식은 바뀔 것이고, 우리는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은 교사 보조 수단일 뿐”
벳쇼에서 선보인 기술의 상당수는 ‘교사의 역할을 덜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올해 벳쇼에서 많은 상을 휩쓸어 화제가 된 ‘올렉스AI(Olex.AI)’ 프로그램(영국)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채점 등 교사의 업무량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부스에서 살펴본 올렉스AI는 학생이 종이에 쓴 글을 디지털로 변환하고, 수십명이 쓴 문학 에세이를 몇 분 만에 첨삭했다. 올렉스AI 관계자는 “교사가 한 학급당 채점과 피드백에 평균 4시간을 소비하는데, 이 과정을 몇 초로 줄일 수 있다”며 “학생 데이터가 쌓여 데이터 중심 평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 vs 교육’을 주제로 강연한 더그 델파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 교수는 “교육에 AI를 금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교육 현장은) 변화에 적응하고 학생들에게 책임감 있는 AI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런던=글·사진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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