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앤컴퍼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 27위다. 계열회사는 25개, 자산가치는 21조52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재계순위는 22단계, 자산가치는 2배 이상 각각 급증했다.
외형 성장의 배경은 기업 인수다. 사모펀드 운용집단 한앤컴퍼니로부터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한온시스템 등 총 3개사의 지분을 사들인 결과 10조4000억원이었던 자산이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먼저 한온시스템의 낮은 수익률을 정상궤도로 올리는 것이 과제다. 사모펀드 체제에서 만들어진 비정상적인 회계방식 청산, 연구개발(R&D) 능력 제고 등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된 것도 부담이다.

대형 M&A로 '3축 주력사업 체제' 확립
올해 공정위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앤컴퍼니의 외형 확장이다. 기존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동등한 위상을 갖춘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기업 규모는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됐다. 타이어, 배터리(납축전지)에 쏠렸던 사업구조는 올해부터 타이어, 자동차 열관리 및 공조, 배터리 부문으로 확장됐다.
외형으로 보면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매출은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실적은 각각 9조4119억원, 9조9987억원이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한국타이어가 영업이익 1조7623억원, 이익률 18.7%의 호실적을 낸 반면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은 955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0.96%이었다.
이에 한온시스템의 경영을 사모펀드 인수 이전으로 건전화하는 것이 과제다. 사모펀드 체제에서 만들어진 기업가치 부풀리기용 재무기준을 정상화하고 R&D, 영업, 경영효율성 제고 등의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앤컴퍼니는 그룹 내 최고 중량급 인사인 이수일 부회장을 한온시스템 대표로 선임했다. 또 점진적인 회계기준 변경, 연구인력 이탈 방지, R&D 강화 등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에 나섰다.
조현범 회장 역시 이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올 3월 "당장의 이익을 많이 잡으려는 기존 회계방식을 청산하고 기업의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밝힌 정상화 시점은 인수 3년 이후다.

조현범 체제 견고…상출집단 불이익은 부담
한국앤컴퍼니 중심의 조 회장 지배체제는 견고하다. 조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보유했으며 특수관계인으로 등록된 △조양래 명예회장(부친, 지분 4.41%) △효성첨단소재(0.78%) △신양관광개발(0.02%)을 더한 총지분율은 47.24%에 달한다.
또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 지분 30.67%,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보유하고 있다. 외부 변수에 큰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다만 기업의 외형 성장에 따른 부담이 발생했다. 기업의 자산가치 급등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공시의무는 물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이익 제공 금지,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 금지 등 추가 규제가 생겼다.
올 1월 조 회장이 계열사인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 지분을 전부 매각한 것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은 조 회장이 지분 51%를 보유한 사실상의 개인회사였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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