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송하게 말렸는데 왜 냄새가?"…겨울 빨래 악취 없애는 현실적인 해결책

빨래대에 건조중인 빨래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만 되면 세탁 직후엔 멀쩡하던 옷에서 말리고 나면 이상한 ‘걸레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세제, 같은 세탁기인데 여름보다 겨울에 냄새가 더 심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이런 경우 빨래를 잘못 빨았다기보다는, 추운 계절 특유의 실내 환경과 건조 시간이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겨울 빨래가 유난히 냄새가 구린 이유

실내에 널린 겨울 빨래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에는 창문을 오래 열어두기 어렵다 보니 실내 공기가 순환되지 않고, 실내 온도 자체도 낮은 편입니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 빨래가 마르는 속도가 확 줄어듭니다. 세균은 젖은 빨래가 2~3시간 안에 어느 정도 마를 때 가장 잡기 쉬운데, 겨울에는 빨래가 하루 종일 축축한 상태로 걸려 있는 일이 많죠.

이 시간 동안 옷감 사이에서 세균이 번식하면서 특유의 꿉꿉한 냄새를 만드는 겁니다. 여기에 낮은 수온도 한 몫합니다. 찬물만 사용할 경우 세제나 섬유유연제가 완전히 녹지 못하고 옷감에 남기 쉬운데, 이 잔여 세제가 세균이 자라기 좋은 먹이 역할을 합니다. 세탁기를 오래 써온 집이라면, 통 안쪽에 남아 있는 곰팡이나 묵은 때가 같이 섞여 나와 냄새를 더 진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세탁 단계에서 미리 냄새 원인을 잘라내기

세탁기에서 나오는 온수 / 게티이미지뱅크

냄새를 줄이려면 먼저 세탁 단계부터 정리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30~40도 정도의 미온수를 사용해 세탁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정도 온도는 대부분의 면 티셔츠, 수건, 속옷에는 무리가 없고, 세제도 잘 녹아 세탁력도 좋아집니다.

다만 울 니트나 기능성 스포츠웨어, 패딩처럼 열에 민감한 옷은 라벨을 보고 찬물을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세제는 많이 넣는다고 더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물이 차가워 잘 안 헹궈지기 때문에 권장량보다 10~20% 정도 적게 넣고, 대신 헹굼 횟수를 1~2회 더 늘려 세제 찌꺼기를 최대한 빼주는 편이 좋습니다.

이미 냄새가 밴 빨래라면 세탁 전에 미온수에 산소계 표백제나 과탄산소다를 풀어 1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가 세탁하면 냄새 원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세탁기 통 세척 코스를 돌리거나 전용 세제를 사용해 내부 곰팡이와 찌꺼기를 정리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빨래가 아무리 깨끗해도 세탁기 안이 지저분하면 냄새가 따라붙을 수 있습니다.

말리는 속도가 빨래 냄새를 좌우한다

서큘레이터를 이용하면 실내 건조가 훨씬 빨라진다 / 픽데일리

세탁 단계에서 아무리 신경을 써도, 건조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냄새가 다시 생기기 쉽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없다면 3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말린다는 기준을 세워 두면 도움이 됩니다.

실내 건조가 필요하다면 빨래 밑이나 옆에 제습기를 두고 함께 켜두거나, 선풍기·서큘레이터를 강풍으로 틀어 공기가 계속 움직이도록 만드는 게 좋습니다. 빨래를 촘촘하게 걸어두면 속까지 마르지 않으니, 간격을 넉넉하게 띄우고 두꺼운 옷일수록 더 거리를 둬야 합니다.

건조대 아래에는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깔아 습기를 한 번 더 흡수하게 하는 것도 작은 도움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낮 시간대에 잠깐이라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 주면 실내 습도가 내려가 빨래 마르는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