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테슬라 추격하는 EV 강자는..현대기아일까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뜻밖에도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인 현대기아가 아닌 영국 브랜드 MG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MG는 2006년 중국의 거대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차에 인수됐다. 2020년부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자동차 마켓 트렌드 전문 회사인 자토 아이나믹스(JATO Dynam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유럽 자동차 시장은 매우 흥미로운 추세를 보여준다.
유럽은 올해 4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22%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2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에 등록된 신차 5대 중 1대 이상이 순수 전기차였다. 이 결과의 대부분은 테슬라 판매 성장에 의한 것이다.
테슬라는 유럽 소비자에게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올해 8월 테슬라는 유럽에서 3만3809대의 자동차를 등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0% 증가한 수치다.
그 결과 테슬라는 전기차 만으로 지난 8월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오펠, 시트로엥, 피아트 같은 유럽의 전통 주류 브랜드보다 앞섰다. 유럽포드에 불과 3600대 뒤졌을 뿐이다.
테슬라의 성공은 모델Y, 3 딱 두 차종을 기반으로 지속된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미 모델Y는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모델에 등극했다. 연말까지 이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Y 판매량은 16만9000대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유럽 대륙에서 생산된 자동차보다 수입차가 더 인기를 끄는 초유의 상황에 놓였다.
모델3는 가격 인하를 통해 고객을 확대하고 내연기관 C세그먼트 차량 수요도 가져가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새로운 모델3가 등장하면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테슬라는 중국의 두 자동차 대기업인 지리차 및 상하이차와 함께 유럽에서 수년 동안 시장 점유율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한 유일한 회사다.
이는 적시에 시장을 공략을 결과다. 먼저 모델3를 점진적으로 도입한 다음, 유럽 전역에 더 많은 판매 지점을 개설해 새로운 신차가 나올 때까지 모델3 판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모델Y를 출시했고 성장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가격을 인하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투입과 판매의 모멘텀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유럽에서 휘발유,디젤 같은 내연기관에서 순수 전기차로 전환에 또 다른 승자가 있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낸 현대기아가 아니라 영국 브랜드 MG다.
MG는 전통의 영국 자동차 브랜드지만 2006년 중국 지리차가 인수한 이후 전기차 개발과 디자인, 생산을 모두 중국에서 담당하고 있다.
최근 유럽에 출시된 전기차 MG4가 합리적 가격과 상품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MG는 8월에만 유럽에서 1만4900대를 판매하며 ‘신차 톱20’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스즈키, 미니, 마쓰다, 지프 브랜드 판매량보다 높은 수치다. MG4 전기차는 해당 세그먼트의 59%를 차지하여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 브랜드’ 7위에 올랐다. 이는 오펠, 아우디, 스코다, 푸조, 르노와 같은 유럽 전통 브랜드를 앞선 것이다.
테슬라와 MG의 부상은 일부 유럽 대형 자동차업체의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지면서 이루어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폭스바겐, 포드, 시트로엥, 푸조, 현대차는 8월 가장 큰 시장 점유율 하락을 기록했다.
이들의 전기차 모델의 상품성은 나쁘지 않지만 테슬라와 MG와 경쟁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당분간 테슬라와 MG의 약진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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