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3사에서 뜨겁게 다루고 있는 화제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 뉴스에 보도된 사기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전 청년위원장에게 8천만 원 상당의 금액을 사기당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께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가해자는 2022년 6월 제8회 동시지방선거 당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구의원으로 출마를 했고, 2023년 8월까지 국민의힘 대전시 생활체육위원장을 역임하고 총선기간에도 국민의힘에서 대전시 청년당원을 대표하는 청년위원장 직을 수행할 정도로 나름 공신력을 확보한 자였습니다. 180cm 넘는 키에 외적인 모습을 깔끔하게 관리하고 능숙한 언변으로 정치에 뜻을 갖고 성실히 정당활동을 하며, 모 보험사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하며, 5세, 6세의 아이 둘을 둔 자상한 아빠이며 배우자의 내조를 받는 건실한 가정의 가장이였습니다.
여기까지가 주변인 모두가 알고 있던 모습이였습니다.
2024년 4월 24일 돌연 해외로 출국 및 잠적하고 연락 두절 되면서 산산조각나기 시작했습니다.
가해자가 연락 두절되자 측근이였던 K씨에게 주변인들의 연락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퍼즐들이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가해자의 모든 것이 가짜이고 그동안 거짓의 탈을 쓰고 행동한 것이 하나 둘씩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측근이던 K씨 조차도 가해자에게 3,000만원의 채권이 있었고, 차용증을 확인한 결과 세종 소담동 소재의 아파트 LH전세 계약서를 위변조하여 보증금이 남아있지 않은 아파트를 보증금 9,500만원이 남아있는 것처럼 속여 차용증을 작성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물며, 가해자의 배우자와 보증통화까지 시켜주며 믿게 하였고, 해외 도피 이후 임대차계약서에 써있는 집주인에게 확인 결과 사기범죄였음을 인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겨우 시작에 불구하였습니다.
보험사의 본부장으로 회사생활을 한다던 그는 주변인들에게 회사에서 고객들의 계약해지로 환수금이 터졌다며 경제적인 이유를 들면서 수시로 주변인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짧은 기일에 돌려막기 형태로 수억원의 돈이 오고간 적도 있었습니다. 해외 도피 이후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회사와 연락이 닿아, 회사를 찾아가 확인해본 결과, 가해자는 최근 2년간 회사에 정상적으로 근무한 사실도 없고, 소득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는 신용불량자였습니다. 회사조차도 배우자의 코드로 발급받고 직원도 없는 타이틀만 달고 있는 유령 본부장이였고, 오히려 회사에도 약 2~3천만원의 채무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피해자는 대다수가 국민의힘 청년당원들, 가까운 지인, 가족이였습니다.
예를들면, 고등학교 동창, 대학교 동창, 자신이 은사라고 외치던 대학교 교수님, 전직장 동료, 단골 가게 사장님, 종업원, 친한 형, 동생, 공무원 신분인 친형을 비롯한 한번이라도 그와 스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이 사기, 피해 대상자였습니다.
지역도 가리지 않아서 서울, 경기, 부산, 천안, 세종,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수만 약 50여명으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지 밝혀낸 피해액만 10억 이상으로 파악하였고, 숨겨진 피해금액은 15억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소수로 움직이다가 뉴스가 보도된 뒤 피해자를 모으고 있는 현재, 초대를 시작한지 1일만에 피해자 단톡방에만 18명이 모였습니다. 무려 대전지역에서만 피해자가 이 정도이고, 이도 아직 대전지역에서 절반정도밖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수법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대학교 동창의 어머니 보험금을 보험가입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약 1년동안 개인 통장으로 갈취한 정황도 드러났고, 보험사에 투자하면 배당금을 주겠다며 편취. 필리핀에 리조트 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배당금을 주겠다며 편취. 관공서의 장들과 국회의원들의 친분을 내세워서 이권개입을 통한 투자를 유도하며 편취. 선거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며 당선 후에 배당을 해주겠다는 등 청년들의 정치에 대한 무지함을 이용한 편취. 단기간내에 큰 수익을 내어줄 수 있다고 장담하며 대출을 종용하고 자신의 네이버 인물검색 정보와 정치적 신분을 활용하여 자신을 공신력있는 브랜드로 겉포장하고 정치관련 행사장 활동사진 등을 활용하고, 같은 정당내의 정치인들과 같이 찍은 사진들을 수시로 공유하며 달콤한 말로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미래를 약속하고, 온갖 이유로 돈을 요구하며 편취해왔습니다.
이 가해자가 저지른 사기행위는 겉으로는 견고해보였지만 일관성이 없었고, 해외로 잠적하자마자 피해자들 중 몇몇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바로 사기임을 인지하게되는 모래성 같은 사기행위였습니다.
그는 왜 이렇게 했던 것일까. 알고보니 그는 도박 중독자였습니다. 지난 구의원 출마 당시 가해자의 선거보조원이자 친구였던 또 다른 피해자 집단에 있던 K씨에게 확인 결과 선거 당시에도 선거사무실과 K씨의 자택에서 핸드폰을 통해 상시로 도박사이트에 접속하여 도박을 즐겨온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약 10년 전 부터 각종 압류와 소송 등 큰 빚을 돌려막으며 전전긍긍해오던 자 인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필리핀 투자 명목으로 같이 해외를 다녀온 피해자의 말에 따르면 그는 해외에서도 외국인 카지노를 수시로 들락날락하며 마치 해외를 가면 레저처럼 카지노를 들려서 재미로만 게임을 하는 것 처럼 포장한 뒤 새벽에도 지인들과 다 놀고 숙소로 들어오는 척 하고 아무도 모르게 카지노를 또 다시 들려서 게임을 밤새 했다는 사실을 현지 카지노 에이전트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런 인물이 국민의힘에서 구의원 후보로 어떻게 출마를 했는지, 총선기간에 어떻게 청년위원장 직을 수행했는지, 청년 당원들은 탄식과 원망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국민의힘 대전광역시당에서는 총선기간에 가해자에게 해명과 출석을 요구하였으나, 출석하지 아니하였고 그로 인해 4~5월경 당적 제명을 했다는 사실은 뒤늦게 관계자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이러한 범죄 이후 4월 24일 캄보디아로 출국하자 (당시에는 어디로 출국했는지도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은 경찰서로 고소장을 접수하였으나, 담당 수사관들은 해외도피 중이므로 해외에서 돌아올 때까지 수사중지 외에는 진행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고, 1군데의 수사팀에서만 수사가 진행이 되어 약 3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려서 체포영장 및 출국금지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수사중지 우편물을 받은 수십명의 피해자들은 좌절감을 맛보았습니다. 다만, 임시로 피해자 대표, 부대표 역을 맡았던 집단의 소수의 피해자들은 지속적으로 수사 민간 공조를 진행하였고, 여권말소 직전, 체포영장 발부를 먼저 진행하였으나, 체포영장이 나오기 1~2일 전 한국으로 공항을 통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이후, 수사팀에 지속적으로 위치추적 요청과 체포팀의 업무 강화를 요청하면서도, 공직자 업무의 특성 상 이 사건만을 위한 잠복수사나 세밀한 추적은 불가능 하다고 판단하였고, 피해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마련하여 민간 탐정사무소 의뢰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 피해자 대표역을 맡았던 K씨는 피해자 2인과 함께 총 3인이서 8월 13일 가해자의 배우자 생일임을 인지하게 되었고, 그 날 잠복을 위해 오후 10시 경 세종시 소담동 소재의 가해자의 자택으로 출발하였고 도착 이후 가해자의 자택 근처를 돌고 자택 주차장으로 자가용에 탑승하여 들어가자마자 1층에서 흡연을 하며 사이트 도박을 하고 있던 가해자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후 경찰 신고를 통해 바로 체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가 뉴스 외의 사건의 스토리 입니다.
피해자들끼리 이야기를 해보았을 때 그는 리플리증후군과 소시오패스 성향을 갖고 있지 않았나 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들의 돈을 갈취한 와중에도 국내에 있을 당시 내연녀와 함께 해외 여행 및 국내 여행을 다니며 1박에 숙박비만 70만원 이상의 풀빌라를 다녀오는 등 피해자들의 돈으로 아주 사치스러운 행동들을 했었습니다. 그 돈들은 피해자의 돈이였고 내연녀 조차도 1억원 이상의 금전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한, 주변에는 자신이 군대를 SSU 특수부대 부사관을 나왔으나 1년 복무중 허리 부상으로 의가사 전역하였다고 말하고 다녔으나, 고등학교 동창의 제보에 따르면 신검 당시 부상으로 인해 팔이 펴지지 않는다는 허위사실로 군 면제를 받았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때부터 병역비리부터 사기행위까지 삶이 전부 거짓인 사람이였습니다.
가해자는 2023년 말 내연녀에게 "요즘 사기 쳐도 3년만 있으면 나와"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를 무시하고, 자신의 범죄 행위가 가볍게 처벌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가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지나간다면, 우리 사회의 정의는 어디에 있겠습니까?
피해자들은 돈보다도 위에 가해자가 한 말처럼 형량이 적게 나올까봐 가장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더 이상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이 사건을 널리 알려주시고, 함께 목소리를 내어주십시오.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