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근 명예직에 연봉이 8억,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2년 만에 최대 위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엠투데이 이상원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2년도 안 된 시점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과도한 혜택을 누리며 공금을 낭비하고 과도한 연봉을 받았으며 해외 출장에서 숙박비가 상한을 초과했다는 지적이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에서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등을 계기로 농협 관련 비위 의혹이 반복 제기됨에 따라 총 26명의 변호사 등 외부전문가를 투입,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 중간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중간결과 발표는 현재까지 확인된 감사 내용과 진행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처분 사전통지 및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호동 회장은 재임기간 숙박비를 지불한 5차례 해외 출장 모두 숙박비 상한을 초과했으며, 초과 지출한 금액은 모두 4천만 원에 달했다.강 회장의 숙박비는 상한선보다 1박당 적게는 50만 원, 많게는 186만 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박에 상한선보다 186만 원을 더 지불했을 때는 해외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묵었다면서 농협중앙회장은 해외 출장시 250 달러(약 36만 원)를 상한으로 하되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실비를 집행할 수 있지만 강 회장은 사유를 명시하지도 않았다고 감사팀은 지적했다.

감사팀은 농협중앙회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하게 돼 있는데도 강회장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업무추진비 카드를 비서실에 배정한 것이지 농협중앙회장에게 직접 배정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다.

강 회장은 또,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며 연간 3억 원이 넘는 연봉을 추가로 받는 것도 과도한 혜택이라고 지적했다. 2024년 3월 취임한 강호동 회장은 지난해 중앙회에서 3억9,000만원, 농민신문에서 3억 원 가량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 2024년과 2025년 국정감사 때 성과급까지 합한 강 회장의 '8억 원 연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장이 관행처럼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면서 양쪽에서 거액의 연봉과 퇴직금을 받는 것이 적정한지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농협중앙회장의 연봉은 5대 금융지주회장의 연봉인 7억5천만 원에서 최대 22억 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 함영주회장의 2024년 연봉은 22억7,400만 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장은 15억2,200만 원, 양종희 KB금융지주회장은 18억4,800만 원,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은 11억4,4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또, 농협중앙회장을 포함한 임원이 별다른 제한 없이 집행하는 직상금의 타당성과 집행 실태도 원점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직상금은 임원이 직원에게 포상금 격으로 지급하는 돈으로 지난 2024년 집행 규모는 농협중앙회장 10억8천만 원을 포함해 약 13억 원이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경제지주도 2024년 810억여 원의 당기순손실이 났지만 임원들에게 특별 성과급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2022년 농협중앙회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는 300여 명의 조합장에게 220만원짜리 휴대폰을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은 또, 2022년 이후 징계한 21건 중 범죄 혐의가 있는 6건을 고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는 임직원의 개인 형사사건에 지난해 3억2,000만원을 변호사비로 줬고, 농협재단의 한 임직원은 공금을 부정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비위 2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농식품부는 농협 임직원 금품 수수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38건을 추가로 감사하고, 이달 중 농업계, 외부 전문가 등을 포함한 '농협 개혁 추진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