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던지던 외인…"대형 반도체株만 싹쓸이" 2.4조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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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까지 다섯 달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11월 들어서는 크게 매수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픽'은 사실상 삼성전자를 앞세운 반도체 일색이라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화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2조5483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수 금액 상위 종목 10개 중 반도체 관련이 총 2조4041억원으로 전체 대비 9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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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시장을 압박했던 매크로(거시 경제) 요소들이 안정화 한 영향이 있다. 고공행진 중이던 미국 국채금리가 하향 흐름을 보이자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화했다.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가 전격 금지되면서 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숏커버링(공매도 환매수)이 나오기도 한다.
금리 하락과 더불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들어오자 원/달러 환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1일 1357.3원으로 마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1291.6원까지 내렸다. 원화로 투자해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에게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그만큼 투자 유인이 늘어난다.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특히 한국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끄는 것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향 자금 유입세는 아시아 증시에서 대만 다음으로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산업 구조가 반도체 중심인 한국과 대만으로 자금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이 담은 종목을 보면 이러한 추세가 분명히 드러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7170억원어치 샀다. 삼성전자우는 1044억원 순매수했다. 11월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71.5% 가량이 삼성전자 관련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528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한미반도체도 544억원어치 담았다.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고 있는 종목들이 이차전지 업종인 점도 특징적이다.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서 순서대로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에코프로머티 △LG화학을 가장 많이 팔았다. 이차전지 업종은 현재 한국 증시의 한 축으로, 아직 외국인은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해 투심을 완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증시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지수도 차츰 안정적으로 오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500과 800선을 넘겼다. 따라서 외국인이 집중 매수하는 반도체 업종의 흐름에 증시도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와 같은 수급 혼란 요인과 무관하게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주 후반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결과는 국내에서도 반도체 포함 증시 전반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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