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분홍빛 26.6km
대전 대청호 벚꽃길, 봄을 가장
길게 즐기는 방법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왕벚나무
가로수길의 장관… 대청호의 경관까지

봄이 깊어질수록 벚꽃 명소는 점점 붐비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여유롭게, 그리고 길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되는데요. 대전광역시 동구 신상동에서 충북 보은군 회남면 까지, 대청호를 양옆에 끼고 끝없이 이어지는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구 회인선)’은 봄의 정취를 가장 길고 깊게 만끽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1960년대 조성된 왕벚나무들이 대청호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져 무려 26.6km라는 국내 최장 길이의 벚꽃 터널을 만들어냅니다. 국립수목원이 선정한 ‘아름다운 벚꽃길 20선’에 이름을 올릴 만큼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 2026년 벚꽃 시즌을 맞아 더욱 특별해진 대청호의 봄 기록을 안내합니다.
26.6km,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 터널의 위용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그 압도적인 거리에 있습니다. 대전 동구 세천삼거리에서 시작해 충북 보은 회남면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자동차로 이동해도 한참이나 벚꽃의 호위를 받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대청호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지방도 517호선은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며, 호수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흐드러진 벚꽃이 만나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낭만을 싣고 달리는 ‘63번 봄꽃 버스’

자가용 없이도 대청호의 벚꽃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63번 버스는 벚꽃 철을 맞아 내·외부를 화사한 꽃 스티커와 테마 노선도로 꾸민 ‘봄꽃 버스’로 변신해 운행 중입니다.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26.6km의 벚꽃길은 운전의 피로 없이 오로지 풍경에만 집중하게 해 줍니다. 약 7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이 버스는 비금부락 등 주요 정류장에 하차하여 벚꽃을 가까이서 즐기기에 최적의 이동 수단입니다.
보행자 전용 데크와 포토존에서
남기는 ‘인생샷’

드라이브뿐만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벚꽃을 감상하고 싶은 탐방객들을 위해 보행자 전용 데크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비금부락 정류장 인근은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구간으로, 데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대청호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벚꽃 사이로 언뜻 비치는 푸른 대청호는 분홍빛 꽃잎과 대조를 이루어 더욱 선명하고 아름다운 기록을 사진 속에 담아낼 수 있게 합니다.
도심 속 또 다른 매력, 탄동천
숲향기길 벚꽃

대청호의 광활한 벚꽃길을 즐긴 후, 좀 더 아늑한 산책을 원한다면 유성구의 탄동천 숲향기길을 추천합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국립중앙 과학관까지 약 4km 구간에 이어지는 벚꽃길은 탄동천을 따라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가벼운 산책에 안성맞춤 입니다.
604번 버스를 이용해 원자력안전 기술원 등에서 하차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도심 속 과학 시설들과 어우러진 정적인 벚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안전한
봄꽃 나들이

올해 대전 대덕구는 안타까운 사고 수습을 위해 '대덕물빛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피해 복구와 유가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화려한 공연이나 프리마켓 등의 행사는 열리지 않지만, 자연이 선물한 벚꽃길은 상시 개방되어 시민들에게 정서적인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화려한 축제보다는 조용한 산책과 드라이브를 통해 봄의 생명력을 느끼고, 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조용히 머물다 가는 성숙한 탐방 문화가 대청호 벚꽃길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 방문 정보

국내 최장 벚꽃길에서 봄의 낭만을 즐기기 위한 핵심 정보입니다.
주소: 대전광역시 동구 신상동 282 (세천삼거리 ~ 보은 회남면 구간)
주요 특징: 총길이 26.6km (국내 최장), 국립수목원 선정 아름다운 벚꽃길
대중교통 이용: 대전 63번 버스 (대전역 출발, '봄꽃 버스' 운행 중 / 배차간격 약 70분)
하차 추천: 비금부락 정류장 (데크 산책로 및 포토존 인접)
연계 산책로: 유성구 탄동천 숲향기길 (약 4km, 604번 버스 이용 편리)
이용 정보: 상시 개방 / 연중무휴 / 주차 가능 (신상동 일원 등)
방문 팁: 드라이브 시 왕복 약 2시간이 소요되는 긴 구간이므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세요. 63번 버스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면 더욱 스마트한 대중교통 여행이 가능합니다.
문의: 대전 동구청 문화관광체육과 (042-251-6683)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은 우리에게 ‘호수의 푸른 고요를 깨우는 끝없는 분홍빛 인사’를 이야기합니다. 60년대부터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왕벚나무들이 대청호를 감싸 안고 달리는 26.6km의 여정은, 바쁜 일상을 지나는 우리에게 세상에서 가장 긴 위로의 기록을 건넵니다.
이번 봄, 조금 더 여유로운 벚꽃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길을 한 번 따라가 보셔도 좋겠습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을지도 모릅니다.

Copyright © 여행 숙소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