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은 카니예의 아내, 야망의 사업가?…센소리는 왜 서울에 왔나

강은영 2025. 12. 1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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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기만 해도 온몸에 스산함이 감돌 것처럼 차가워 보이는 스테인레스 조리대 뒤.

하이힐까지 연결된 이 타이즈는 여성의 목까지 이어져 온몸을 옥죌 듯 달라 붙어있다.

예와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면 옷을 거의 걸치지 않거나, 온몸이 비치는 시스루 룩 등을 선보이며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번 작업에서 센소리는 '집'에서 이어지는 일상의 자세나 동작들을 의식적인 몸짓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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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이자 아티스트 비앙카 센소리
7년간 이어질 장기 퍼포먼스 연작
‘BIO POP’ 전세계 최초 한국서 선보여
비앙카 센소리가 서울에서 최초 공개한 퍼포먼스 'BIO POP-THE ORIGIN'의 한 장면. /강은영


센소리는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 배우자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비앙카 센소리 인스타그램

닿기만 해도 온몸에 스산함이 감돌 것처럼 차가워 보이는 스테인레스 조리대 뒤. 양팔을 활짝 벌려 이 조리대에 몸을 지탱한 여성이 어딘가를 응시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입어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빨간색 전신 타이즈를 입고서다. 하이힐까지 연결된 이 타이즈는 여성의 목까지 이어져 온몸을 옥죌 듯 달라 붙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이 의상을 소화하는 이는 바로 비앙카 센소리(Bianca Censori)다. 미국의 뮤지션이자 힙합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이하 예)의 아내로 잘 알려진 이다.

비앙카 센소리가 서울에서 최초 공개한 퍼포먼스 'BIO POP-THE ORIGIN'의 한 장면. /강은영

센소리의 파격적인 의상은 늘 화제를 모았다. 예와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면 옷을 거의 걸치지 않거나, 온몸이 비치는 시스루 룩 등을 선보이며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는 원래 예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이지(Yeezy)의 건축 디자이너였다. 호주 멜버른 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예의 말리부 해변 저택 리모델링을 담당한 건축팀의 일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센소리가 디자인한 주얼리도 함께 전시됐다. /강은영

센소리는 세상에 처음 내놓는 퍼포먼스의 공개 장소로 서울을 택했다.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에서 첫 퍼포먼스이자 전시 프로젝트 ‘BIO POP’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앞으로 7년에 걸쳐 공개될 장기 연작의 첫 장인 이번 퍼포먼스의 제목은 ‘THE ORIGIN’. 이번 작업에서 센소리는 ‘집’에서 이어지는 일상의 자세나 동작들을 의식적인 몸짓으로 확장했다. 그가 디자인한 주얼리도 함께 전시했다. 센소리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주얼리 브랜드를 설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0월 13일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비앙카(Bianca)'를 정식 론칭했다. 이 날 행사에는 배우자인 예를 비롯해 니키 리, 던 등의 아티스트들이 참석해 그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봤다.

주방처럼 조성한 무대의 작은 문을 열고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냄비에 불을 올리고, 케이크 반죽을 만들고, 계량컵과 숟가락 등을 일렬로 배열한다. 조미료가 들어있는 용기의 뚜껑을 열어 향을 음미하기도 하며 집에서 흔히 행할 법한 동작들을 무심한 표정으로 이어간다. 반죽을 저으면서도 공허한 시선은 저 너머를 향해 있다. 먼 훗날 각 가정에 보급될 가사 로봇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퍼포먼스의 한 장면(위)과 유사한 2022년 그룹전 당시 선보인 조각 작품(아래). /잇츠나이스인사이드

조리대 앞으로 걸어나온 그는 허리를 숙여 조리용품들을 살펴본다. 이 자세는 지난 2022년 참여한 그룹전 ‘바이탈 플레저스’에서 선보인 조각 작품과도 그 모습이 닮았다. 그의 동료 작가인 타닐 라이프(Tanil Raif)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허리를 숙인 여인이 덩굴로 뒤덮인 듯한 형상의 작품이다.

천장에 매달린 조명과 테이블, 의자의 퍼포머들은 모두 실제 사람이다. /강은영

그가 오븐에서 완성된 케이크를 꺼내 카트에 옮겨 다이닝 공간으로 이동하자 커튼으로 가려져 있던 공간이 드러난다. 그 순간 펼쳐진 기괴한 풍경에 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조명과 식탁, 의자와 한 몸이 된 듯 유연하게 몸을 꺾어 자세를 취한 아티스트들이 가구의 자리를 대신한다. 누군가는 이 모습을 보고 모든 것을 감내하며 가정을 지키는 어머니를 연상하고, 누군가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시계태엽오렌지’ 속 한 장면을 떠올리기도 다.

센소리는 이번 작업의 무대 구성부터 오브제, 가구, 주얼리, 공간적 배치, 시각적 디테일까지 모든 요소를 직접 디자인했다. 이번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THE WITNESS’와 ‘THE IDOL’ 2개의 퍼포먼스가, 2027년에는 ‘WORSHIP’, 2029년 ‘THE SACRIFICE’. 2031년 ‘REBIRTH‘, 2032년 ’THE ASCENSION’까지 앞으로 총 6개의 퍼포먼스가 이어질 예정이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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