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후보 '0명'.. 갈 곳 잃은 제3지대 표심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에서 20명이 넘는 군소정당 후보들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지방의원 후보들로 단체장 선거에 뛰어든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는데요.
군소정당들이 충북에서만 두 번 연속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다양성 실종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 SYNC ▶
"보수 양당 성장주의 돌파하자!"
더불어민주당을 '보수'로 규정한 노동당과 정의당, 녹색당이 만든 이른바 신호등 연대의 합동 기자회견.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노동당에선 청주시의원 후보 1명이, 정의당에선 청주와 음성 기초의원 3명과 충북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1명이 나섰습니다.
성평등국 설치, 무상 교통 실시 등 차별화한 공약들을 발표했지만 단체장이 아닌 지방의원 한 둘이 추진하기엔 쉽지 않은 약속들입니다.
◀ SYNC ▶송상호/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진보 3당이 많은 힘을 모았으나 (단체장 후보는) 준비를 못 한 부분 우리 도민 여러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리고요. 차기 선거에서는 반드시 최소한 청주시장 이상의 후보를 가지고 진보 정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충북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군소정당 후보들은 20명을 넘습니다.
정당별로는 원내 4당인 진보당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개혁신당과 정의당이 뒤를 이었습니다.
광역 의원에 도전하는 4명을 빼면 나머지는 모두 시·군의원을 목표로 뜁니다.
6개 군소정당 중 어느 곳도 자치단체장 후보를 단 한 명도 내지 못한 겁니다.
4년 전 8회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 연속 0명입니다.
◀ SYNC ▶김종현/진보당 충북도당위원장
"역량이 더 된다면 더 많이 출마를 하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 당선을 바라볼 수 있는 지역에서 기초의원 위주로 저희가 내실 있는 선거를 치르자 이렇게 선거 전략을 짜고 있어서.."
16개 시도 가운데 군소정당의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가 모두 없는 지역은 전국에서 충북 한 곳뿐.
12년 전엔 통합진보당에서 충북지사 후보를, 8년 전엔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이 청주시장 후보를 내 11%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제 남의 일이 됐습니다.
군소정당 지지자들의 표심이 갈 곳을 잃어 다양성 실종에 따른 투표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INT ▶윤성욱 교수/충북대 정치외교학과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나가는 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이렇게 해서 투표율이 낮아지는 이런 결과로 나타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국 충북의 유권자들은 무소속 후보가 등록한 청주와 제천을 빼면 단체장을 고를 때 거대 양당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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