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렌즈 업계에 몰리는 손님...지원금 풀리자 대박 예고
소비쿠폰 지급 당시 안경원 매출 56.8% 급증 경험 기반

주말을 맞은 23일 수원역 일대 상권. 곳곳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스티커가 붙은 매장들 사이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곳은 ‘안경·렌즈 판매점’이다. 매장 안에서는 시민들이 안경과 선글라스를 번갈아 착용해보며 제품을 고르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안경원을 찾은 수원시민 김유나씨(가명·23)는 “콘택트렌즈를 바꿀 시기가 됐는데 지원금이 들어와서 구매하러 왔다”며 “학생이라 주기적으로 사는 게 부담됐는데 안경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원금 효과로 안경업계 매출이 뛰는 현상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전국 38만여 소상공인 사업장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본격 배포된 첫 주(지난해 7월 21∼27일) 동안 전국 소상공인의 평균 카드 매출은 전주 대비 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비쿠폰 지급 1주 차 안경원 매출은 전주 대비 56.8% 증가해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민생지원금 관련 매출 급증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는 고객 유치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렌즈 할인과 선글라스 증정, 기능성 렌즈 패키지 구성 등 이색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김포시 사우동의 한 안경원은 온라인을 통해 “여름철 눈부심 대비 선글라스를 준비할 시기”라며 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임을 적극 홍보하고, 부족 금액은 온누리상품권 할인 충전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등 지원금 연계 마케팅에 나섰다.
대형마트 내 입점 안경원들도 고객 유입 확대에 힘을 쏟는다. 대형마트 자체에서는 지원금 사용이 제한되지만, 내부 소상공인 임대 매장에서는 결제가 가능한 만큼 이를 활용한 소비 유도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원금이 생활밀착 업종의 소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고 분석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안경이나 렌즈처럼 교체주기가 있는 품목은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하지만 미뤄둔 지출’에 가깝다”며 “지원금이 지급되면 가격 부담이 낮아졌다고 느끼면서 교체 시점을 앞당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가 할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도 소비자의 지원금 사용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결국 새로운 소비를 만들기보다 잠재돼 있던 교체 수요를 앞당기는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1일 자정 기준 1·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누적 신청자는 2천291만여명, 지급액은 4조3천억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오는 7월3일 오후 6시까지 2차 신청을 받고 있으며 사용 기한은 8월31일까지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광주 여고생 살해' 장윤기, '강간살인' 혐의 적용
- 태풍 '장미' 북상에 한반도 영향…120㎜ 폭우 온다
- “카드 말고 계좌이체로”… 전통시장 현금 결제의 ‘늪’ [현장, 그곳&]
- 인천 11곳 중 민주 7곳·국힘 5곳 ‘우세’…여야 막판 총력전
- “28억 잭팟 터졌다” 로또 1등 10명…경기서만 4곳, 명당 어디?
- “꽃길 따라 걷는 도시”…사계절 낭만 흐르는 오산
- 인천 오류동 산단 조성공사 현장서 금개구리 발견…시민단체 “공사 중단해야”
- [단독] "수년 전 폐지된 신중동장이 허가기관?"…부천 굴포천 공사장 관리 ‘허술’
- “은퇴했더니 건보료 폭탄”…60대, 전 연령대 중 부담 최고
- 굳게 닫혔던 청라하늘대교 해상데크, ‘쇠사슬’ 풀고 15일 전면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