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맥도날드 없는 파주

이 영상을 보라.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파주에만 맥도날드가 없고,그 이유가 북한이랑 가깝기 때문이라는 내용.

실제 파주 인구 수는 무려 50만명이 넘고, 면적도 경기도에서 6번째로 넓은데도 맥도날드 매장이 없는 게 좀 의아하긴 하다.

이미 온라인 상에서는 파주 맥도날드 입점을 염원하는 게시물이 많고, 나무위키엔 파주 맥도날드 관련 별도로 정리된 글이 올라와 있을 정도. 유튜브 댓글로 “왜 파주에는 맥도날드가 없는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먼저 팩트체크부터. 파주에 맥도날드가 없는 건 정말 북한 접경 지역이라 위험하기 때문일까?한국맥도날드에 직접 물어봤더니 근거없는 단순 루머라고 했다.

[맥도날드 관계자]

‘북한과 인접해서 출점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일종의 농담이자 유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기도에서 파주에만 맥도날드가 없는 진짜 이유는 뭘까. 사실 한국맥도날드 측은 명확한 이유를 콕 집어 설명하진 않았다.그저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해 인구, 접근성, 가시성, 면적 등을 두루 고려해 신규 입점 여부를 결정할 뿐이라는 원론적 얘기만 했다. 하긴 지역별 입점 조건 등은 기업 비밀이 맞긴 한 것 같다.

물어본 김에 혹시 파주에 맥도날드 매장을 추가로 만들 생각은 없는지 문의했는데 그래도 꽤 긍정적인 답이 돌아왔다.

[맥도날드 관계자]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파주 지역 입점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온라인 상에서는 파주내 구체적인 후보 장소들까지 거론되고 있다. 초롱꽃마을과 물향기마을로 대표되는 운정신도시 3지구 상권이 대표적. 이곳은 GTX-A 운정중앙역과 가깝다.

근데 사실 운정신도시 개발 전, 옛 파주 중심지였던 곳에 과거 맥도날드 매장이 한차례 들어선 적이 있다.지금으로부터 무려 23년 전인 2002년 12월 말 문산읍 문산리에 맥도날드 매장이 개점했었다고.당시 파주 맥도날드는 주한미군을 위해 원달러 환율표를 붙여 놓고 영업했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하지만 주한미군 수요만 너무 맹신했던 탓일까. 파주 맥도날드는 영업 4년만인 2007년 1월 말, 문을 닫게 된다.그리고 18년간 파주는 맥날 불모지로 전락하게 됐다.

취재하다가 알게 된 건데, 파주 말고도 맥도날드 입점을 갈구하는 지역은 더 많다. 그만큼 맥도날드가 없는 국내 지자체가 적지 않다.대표적인 곳이 바로 정부청사가 들어선 세종시. 이미 왱에서도 3년 전에 관련 영상을 만든적이 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세종시민은 맥도날드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아예 세종시의회는 올해 2월 맥도날드 유치를 위한 간담회도 열었다. 맥도날드를 향한 세종시의 염원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년전 취재 당시 맥도날드 측은 “세종시 입점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니 말이다.

대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맥도날드가 잘 안보이는 건 사실이다. 실제 맥도날드 매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서울과 경기 지역 매장이 전체의 절반에 달할 정도다.

최근 맥도날드는 지역 농산물과 연계한 상생형 신메뉴 출시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정작 맥도날드와 콜라보한 지역인 창녕, 보성, 진도 등 지역에는 맥도날드가 없다.창녕시민이 맥도날드의 창녕마늘버거를 맛보려면 다른 도시까지 원정을 가야하는 것.

취재 하다보니 맥도날드의 신규 매장 런칭 기준이 좀 까다로운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 때문에 폐점 러쉬가 이어져 일명 맥도날드의 ‘암흑기’로 불리던 2018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진 신규 매장이 없었다.

이후에도 5년 간 드라이브쓰루(DT) 매장만 만들고 있다.다만 맥도날드 측은 신규 매장은 DT점만 내야 한다는 내부 원칙은 없고, 올해 이후 입점 예정 매장 가운데 DT점이 아닌 곳도 있다고 설명하긴 했다.

어쨌든 올해 상반기 ‘햄버거 열풍’에 힘 입어 요즘 꽤나 잘 나가는 맥도날드, 2030년까지 한국에 있는 맥도날드 점포를 500개까지 늘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내놨다. 맥도날드 매장이 전국에 약 4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에 20개씩은 신규 매장을 늘려야 하는 셈. 이왕 신규 매장을 낸다면 오랜 기간 맥날 불모지였던 지역부터 우선 고려해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