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아빠 언제 오냐고 매일 울어"…'영월 음주 역주행 참사' 유가족 호소

장연제 기자 2024. 10. 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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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음주운전 처벌 강화 국민청원"
지난 16일 새벽 1시 27분쯤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승합차가 역주행하던 SUV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사진은 이날 충돌로 부서진 차량. 〈사진=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연합뉴스〉
지난 추석 연휴 때 강원 영월의 한 터널에서 '음주 역주행' 차량과 정면충돌해 숨진 30대 가장의 유가족이 음주 운전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피해자의 친누나라고 밝힌 A씨는 최근 국회 국민동의 청원 홈페이지에 '영월 역주행 교통사고 관련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이 글에서 "(동생은) 사고 이틀 전 그토록 꿈에 그리던 서울로 이사하며 아내, 두 아이와 행복한 미래를 그렸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낸 가정은 대한민국에서는 '흔한' 음주 운전으로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해병대 부사관인 가해자는 과거 음주 운전 등으로 군 재판까지 받은 전력이 있다고 한다"며 "음주 운전 전력까지 있던 그에게 왜 다시 운전대를 잡게 했나, 왜 솜방망이 처벌로 끝냈나"라고 비판했습니다.

A씨는 "친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불면증에 괴롭다"며 "올케는 얼굴과 발에 멍이 가득한 채로 친동생의 장례를 치렀다. (동생의) 장인어른은 휠체어에, 장모님은 중환자실에 누워 계신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아빠가 언제 오느냐고 매일 울며 묻는다"고 했습니다.

A씨는 "동생은 아내와 두 아이, 장인, 장모님을 지켜내고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가해자도 없기에 벌을 물을 수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원하는 것뿐"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A씨는 "동생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음주 운전 처벌법을 더욱 더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청원에는 오늘(3일) 낮 1시까지 6300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앞서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16일 새벽 강원 영월의 한 터널 안에서 셀토스와 카니발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는 셀토스의 역주행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카니발에 탄 어린아이 등 일가족 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운전자인 30대 가장이 숨졌습니다.

가해 차량인 셀토스 운전자도 사망했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해병대 부사관으로, 사고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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