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중국 예속 안돼…주권 지킬 것”...주권 수호 의지 재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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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 취임 이후 첫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며 주권 수호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취임 연설 때 차이잉원 전 총통의 국정 기조를 이어받아 '현상유지' 정책을 펼 뜻을 밝힌 라이 총통이 이날 양안(중국·대만) 관계 등에 대해 더 구체적인 국정 방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내용과 수위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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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 취임 이후 첫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며 주권 수호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지난 5월 취임한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113주년 국경대회 기념식에서 취임 첫 건국기념일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대만의 건국기념일인 10월 10일은 1911년 청 왕조를 무너뜨린 신해혁명 봉기일을 기념하며, 쌍십절이라 불립니다.
취임 연설 때 차이잉원 전 총통의 국정 기조를 이어받아 ‘현상유지’ 정책을 펼 뜻을 밝힌 라이 총통이 이날 양안(중국·대만) 관계 등에 대해 더 구체적인 국정 방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내용과 수위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라이 총통은 오늘 쌍십절 기념사에서도 “지금 중화민국(대만)은 이미 대만 본섬, 펑후도, 진먼도, 마쭈도에 뿌리 내렸고,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총통으로서 내 사명은 국가생존과 발전을 수호하고 2300만 대만 인민을 단결시키는 것”이라며 “국가 주권을 지키려는 결심에 변함이 없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현상 유지 노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이날 ‘대만 독립’ 등의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대만이 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말해, 둘이 사실상 다른 국가라는 뜻을 밝힌 것 입니다.
또한 이날 중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교류를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그는 “양안의 대등·존엄과 건강하고 질서 있는 대화·교류를 희망한다는 약속에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중국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전염병을 막으며 지역 안보를 유지하며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하고 양안 국민에게 복지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 5일 열린 국경일 관련 행사에서 “중화민국(대만)은 113살이지만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75살”이라며 “중화인민공화국은 결코 중화민국의 조국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중화민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조국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 중국의 시발점인 1911년 신해혁명의 정통성이 중국이 아닌 대만에 있으며, 중국과 대만이 뿌리가 다른 별개의 국가라는 것을 에둘러 강조한 것입니다.
라이 총통의 이번 국경절 연설을 빌미로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어 무력 시위를 하지 않겠느냐는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라이 총통 취임 연설 사흘 뒤 대만을 둘러싼 군사훈련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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