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만찬'에 독대 재요청‥"발언 기회 없어" "기회 충분"
[뉴스데스크]
◀ 앵커 ▶
아무리 독대 문제로 시끄러웠어도 어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에는 관심이 쏠렸습니다.
의료공백과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심각한 현안이 쌓여있기 때문인데 결론적으론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예민한 사안에 대한 논의 없이 대통령 혼자 주로 얘기한 가운데, 한동훈 대표는 또다시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아직 답이 없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박수를 치고, 함께 분수정원을 산책합니다.
대통령실은 만찬 회동 직후 영상 없이 사진 7장만 언론에 배포했다가 그나마 3장을 서둘러 회수했습니다.
1시간 반 회동에 단 4장 사진만 공개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자평했습니다.
"한 대표가 좋아하는 고기를 준비했다" "차가운 음료를 드셔도 괜찮으시냐" 오고 간 일부 대화도 공개됐습니다.
의정갈등 해법이나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 현안 얘기는 전혀 없었고, 두 사람의 '깜짝 독대'도 없었습니다.
주로 윤 대통령이 체코 원전 수주 성과 등 대화를 주도했고, 한 대표에게 별도 발언할 기회가 돌아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만찬의 성과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만찬의 성과는 저녁을 먹은 거 아닐까요? 제가 이게 소통의 과정이라고 길게 봐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여당 내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렸습니다.
친한계 참석자들은 "가벼운 대화만 이어졌다"며 "민심을 전하지 못해 국민들께도 죄송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여당 대표를 만나는 게 무슨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잖아요. 그거를 그냥 당연히, 당연히 만나시고 그다음에 그 얘기를 들으셔야 되잖아요."
반면, 친윤계 참석자들은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맞받았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한동훈 대표 스스로는 이 자리에서는 뭐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거 아닌가 그렇게 봐요."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만찬장을 떠난 직후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대통령과 독대를 다시 요청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에도 "논의해봐야 한다"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다만 내부에선 '한 대표가 또 독대 요청 사실을 언론에 흘려 대통령을 압박한다'는 등의 불쾌한 반응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당은 "의료대란과 민생위기는 말도 못 꺼내면서 고기는 왜 먹은 거냐"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모두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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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기자(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029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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