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반려견에게 느리게 말하면 더 잘 이해한다

이병구 기자 2024. 10. 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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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개에게 말을 걸 때는 사람에게 말할 때보다 느리게 말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엘로이즈 데오 스위스 제네바대 의과대학 기초신경과학과 연구원팀은 인간이 개와 대화할 때 말의 속도를 늦추면 개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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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인간의 언어를 쓰지 않지만 인간이 말하는 단어를 학습하고 인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람들이 개에게 말을 걸 때는 사람에게 말할 때보다 느리게 말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말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 실제로 개와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로이즈 데오 스위스 제네바대 의과대학 기초신경과학과 연구원팀은 인간이 개와 대화할 때 말의 속도를 늦추면 개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 공개했다.

개는 인간의 언어를 쓰지 않지만 인간이 말하는 단어를 학습하고 인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인간과 개의 의사소통 방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먼저 개 30마리의 발성 데이터를 모았다. 실험 참가자들이 5개 언어로 사람과 개를 상대로 말하는 데이터도 각각 수집했다. 이때 뇌파 검사(EEG)를 통해 인간과 개의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도 분석했다.

실험 결과 인간은 개보다 훨씬 빠르게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인간과 대화할 때 초당 평균 4음절로 말하지만 개는 초당 약 2음절의 속도로 짖기(barks), 으르렁거리기(growls) 등을 발성했다.

인간은 개에게 말할 때 초당 약 3음절로 말의 속도를 늦추는 경향이 있었다. 뇌파 분석 결과 개는 소리를 인지할 때 속도뿐 아니라 운율도 중요하게 인식한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인간이 개의 청각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발성을 조절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인간과 개가 서로 다른 음성 처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반려견에게 지시할 때 말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371/journal.pbio.3002789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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