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EV3 vs 세단 EV4
성능은 같은데 생긴 건 달라
트렁크 활용, 승차감으로 갈린다

기아 EV3와 EV4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공유하는 전기차로 EV3는 콤팩트 SUV, EV4는 세단 형태로 서로 다른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모델이다.
그렇기에 두 모델은 외형부터 주행 특성까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플랫폼은 동일하지만 성격은 확연히 다른 이 두 차량. 소비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같은 플랫폼, 다른 주행 감성

두 차량 모두 현대차그룹의 400V 기반 E-GMP 파생 플랫폼을 사용한다. 이는 아이오닉 5나 EV6에 적용된 800V 고전압 시스템보다는 충전 속도에서 밀리지만, 구조가 단순하고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어 실용적인 전기차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
두 차량 모두 전륜 구동 단일 모터를 기본으로 탑재하며, 최고출력은 150kW(약 204마력), 최대 토크는 283Nm로 동일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는 약 7.4~7.5초가 소요된다.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 없는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경제성이 높은 모델인 것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둘 다 스탠다드 모델은 400km, 롱레인지 모델은 500km 내외로 비슷하며 세단형인 EV4가 주행거리가 약간 더 길다.
EV3, 실용성을 중시한 도시형 전기 SUV

EV3는 전형적인 소형 SUV 스타일을 갖춘 전기차다. 전고가 높고 차체가 각져 있어 실내 공간이 넉넉하고 시야 확보가 좋다. 시트 포지션도 높아 운전 중 안정적인 전방 시야를 제공하며, SUV 특유의 여유 있는 탑승 환경이 장점이다.
공기저항계수는 약 0.263 Cd로, 0.23 Cd 수준인 EV4에 비해 공기 저항이 크다. 이로 인해 고속주행 시 에너지 손실이 더 발생할 수 있으나, 도심 중심의 주행 환경에서는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실내 공간 활용성은 EV3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60L, 2열 시트를 완전히 폴딩하면 최대 1,250L까지 확장할 수 있다. 게다가 전기차 특성상 휠베이스가 넓어 2열 레그룸도 넉넉하며, 프런트에도 25L의 보조 수납공간(프렁크)이 있어 작은 짐을 넣기에도 유용하다.
이러한 요소 덕분에 EV3는 도시형 SUV나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며, 장거리 레저보다는 실생활에서의 유연한 공간 활용과 이동에 중점을 두는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한 모델이다.
EV4, 세단 감성의 승차감

EV4는 EV3와 달리 낮고 길게 빠진 세단형 전기차다. 전장은 4,730mm로, 현대 아이오닉6와 유사한 수준이다. 실루엣은 패스트백에 가깝고, 차체가 낮아 스포티하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공기역학적 설계로 공기저항계수는 0.23 Cd로 뛰어난 편이며, 이는 EV3보다 더 긴 주행거리 확보에 기여한다. 차체가 낮고 넓게 설계된 덕분에 주행 안정감과 승차감도 더 부드럽고 세단에 가까운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
실내는 2열 공간 확보에도 신경을 쓴 설계가 눈에 띈다. 휠베이스가 넓고 차체가 길어 EV3보다 레그룸이 더 넓고, 성인 4명이 타도 편안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다만 세단 특성상 전고가 낮아 헤드룸이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다.
트렁크는 490L로 동급 세단 중 최고 수준이지만, 세단 구조상 트렁크 입구가 좁고 깊이가 있어 부피가 큰 짐을 넣고 빼기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또한 EV4는 프렁크(전방 수납공간)가 없다는 점도 EV3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주행 품질은 한층 우수하다. 낮은 무게 중심으로 인해 코너링 안정성이 좋고, 노면 반응도 더 차분하게 잡아줘 정숙성과 승차감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다.
EV3 vs EV4, 누구를 위한 차인가?

결론적으로 EV3와 EV4는 플랫폼과 기술을 공유하지만 타깃 고객층이 다르다. EV3는 실용적인 SUV 스타일과 공간 활용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넓은 트렁크, 여유 있는 실내 공간, 높은 시야는 패밀리카나 다목적 차량으로 안성맞춤이다.
반면 EV4는 디자인 감각과 승차감, 긴 주행거리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에 적합하다. 특히 세련된 외관과 부드러운 주행 감성은 젊은 소비자나 출퇴근용 메인카로도 잘 어울린다.
한편, EV4 가격은 4,192만 원, EV3는 3,995만 원으로 시작한다. 정부 보조금을 적용하면 약 3,500만~4,000만 원 수준에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