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락… 코스피 약세는 언제까지?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2.73pt 상승한 2563.97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 기관은 코스피200과 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에스디에스 등 대형IT와 인터넷, OCI홀딩스와 한화솔루션 등 신재생에너지, 화학, 자동차 및 부품, 타이어, 제약 바이오, 건설, 손해보험, 조선 등이 상승 출발했습니다. 그 외에도 제4이동통신, 요소수, 희토류, 페라이트, 결제, 수소차, 도시가스, 우주항공 등 테마주들이 강세였습니다.
주가지수선물이 낙폭을 확대되며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섹터 낙폭도 커졌습니다. 4분기 실적쇼크 가능성 높은 2차전지로 인해 코스피 대비 코스닥 낙폭이 켰습니다. LG전자, LG엔솔 등이 실적 전망치를 하회하며 대형주 위주로 약세였습니다. 외국인은 친환경, 방산 테마를 순매수했고 한화솔루션은 MS와 태양광 계약 소식에 강세였습니다.
기관은 1월 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코스닥은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2540선대로 내려 앉으며 6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연말 수급 계절성의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축소되고 이번주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되며 증시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 매도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를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매도했습니다. 운수장비, 건설, 서비스 업종은 매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거의 대부분 업종을 매도했습니다. 기관은 운수장비, 건설, 서비스를 매수한 반면 그 외에는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소프트웨어, 인터넷주 일부만 매수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연이은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의 국내증시 자금 유출에 1320원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업종의 포장지 관련주가 강세였습니다. 특히 태림포장은 개발한 고성능 보냉상자가 스트리폼을 대체할 가능성이 기대되며 급등했습니다. GS건설, 현대건설 중심으로 건설업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운수장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주가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뚜렷한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와 배터리 셀업체 동반 약세에 전기전자는 하락했습니다. 유통업, 섬유 의복 등 소비업종들도 수익률 최하위권에 위치했습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출되어 하락했습니다. 최근 연이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간 것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입니다. 업종별로는 통신방송서비스가 강세인 반면 이외 업종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특히 일반전기전자, IT하드웨어가 약세였습니다.
#업종 동향
1. 밸류에이션 매력 분석... 결제주 상승
NH투자증권은 새로운 쇼핑 플랫폼들이 부각되며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포착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결제주에도 관심 확대되어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소외된 PG사에 다시금 주목해볼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구간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결제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직구 사업자가 선전하고 있고 유튜브 쇼핑채널 오픈 등 온라인 쇼핑산업 내 트렌드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일회성 특수가 아닌 구조적 변화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직구 플랫폼들은 국내 온라인 쇼핑산업(쿠팡, 11번가)이 성숙기에 들어선 반면 알리, 테무는 고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초저가 상품 판매는 물가상승의 대안이 될 뿐만 아니라 소비 자체를 즐기는 요즘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해외직구 시장 구매액은 중국 46%로 미국 29%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유튜브 쇼핑은 카페24와 협업하여 한국에 진출함에 따라 크리에이터가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물건 판매가 가능해집니다. 인스타 공동구매와 유사합니다. 인플루언서가 구독자에게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하면 쇼핑몰 이용이 거래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유튜브, 카페24, PG사로 이어지는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2. 미국 사상 최대 풍력 수주... 신재생에너지 상승
미국 역사상 최대 풍력 수주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GE는 2.4GW 규모의 육상 풍력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패턴 에너지의 SunZia 프로젝트향 터빈 수주로 지난 연말 Vestas가 1.1GW 수주 받은데 이어 남은 물량을 확보한 것입니다. 또 다른 초대형 프로젝트인 CSM(3.5GW)도 연내로 발주 예정이어서 미국 육상풍력 업황의 호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IRA와 인프라 부양안 정책 효과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씨에스윈드, 씨에스베어링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GE는 이번 수주에 따른 타워 수급 업체 3개 중 하나로 씨에스윈드의 콜로라도 푸에블로 공장이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씨에스베어링의 GE향 베어링 물량이 증가할 개연성이 있습니다.
또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총 12기가와트(GW) 규모의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미국에서 이루어진 태양광 파트너십 중 역대 최대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입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솔라허브 캐파가 3.3GW인데 그 중 절반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3. 4분기 실적 호조 및 1분기 성수기 진입 기대... 항공 상승
한투증권은 겨울에는 역시 항공주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지난 9일 항공업종 주가는 4~7% 상승한 가운데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 중 티웨이항공은 올해 들어 벌써 25% 상승했습니다. 지난 8일 발표된 12월 항공실적은 여객과 화물 모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해외여행 겨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국제선 여객은 전월대비 10% 증가했고 화물 물동량은 휴일이 많아 거의 늘지 못했지만 BAI 기준 운임이 15% 상승했습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3사 합산 기준 영업이익은 현재 컨센서스를 두 배 상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일본과 동남아 운임이 3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2~3분기 실적 실망감 때문에 컨센서스가 과도하게 낮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제 1분기는 LCC 최대 성수기입니다. 국제선 운임이 추가 상승하는데 유가 하락 효과는 이제부터 반영되기 시작합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경기 사이클을 뛰어넘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입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통과될 경우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U 승인 조건에는 티웨이가 독과점 우려되는 4개 유럽 노선을 대신 취항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대한항공에게서 장거리 항공기를 빌려오게 되는데 2024년 중으로 기재 규모가 단번에 1위 LCC인 제주항공을 추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시총은 60% 수준이기 때문에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공화물은 수에즈 운하 통행중단의 반사이익이 기대됩니다. 화물 운임은 이미 작년 8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1분기에는 컨테이너 해운을 따라 급등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이처럼 연초부터 다양한 호재들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한투증권은 항공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낸다고 밝혔습니다. 연말연초 주가가 바닥을 잡고 오르는 상고하저 패턴을 적극 활용할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4. 나혼자만 레벨업 흥행 가능성, 네이버웹툰 상장 기대감... 웹툰 상승
신한투자증권은 웹툰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두 가지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먼저 디앤씨미디어의 나 혼자만 레벨업의 흥행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1월 7일 1화 방영 이후 국내 주요 커뮤니티, 북미 애니메 OTT 크런치롤에서 긍정적 후기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원작 웹툰 <나혼렙>이 스마툰 인기 순위 1위에 복귀했습니다. 결국 애니 흥행이 얼마만큼의 웹툰 열람 증가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초기 반응은 고무적입니다.
또 네이버웹툰의 연내 상장이 구체화될수록 웹툰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직접적 수혜 강도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엔비티와 와이랩을 꼽았고 이 외에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함께 주목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미스터블루와 키다리스튜디오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디앤시미디어, 와이랩, 엔비티, 키다리스튜디오 등이 상승했습니다.
5. 중동 불안 지속 및 남북 관계 악화
최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또 다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오늘 이스라엘 공군이 항공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공군부대 지휘관 알리 호세인 부르지를 제거했다"며 차량 폭격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폭발물과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한 작전을 수십 차례 지휘했고 오늘 이스라엘 북부군 사령부 공격도 주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쎄트렉아이, 한화시스템, 에이스테크, 빅텍, LIG넥스원 등 일부 방위산업과 전쟁 및 테러 테마가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