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집 아저씨'가 모델 학원 등록했더니 벌어진 일

순댓국집을 27년 동안 운영하다가
모델 학원에 등록한 60대가 있다?

바로 모델 김칠두!
그가 모델 학원에 등록하자마자 생긴
놀라운 일을 알아보자

Instagram@cildugim

국내 첫 시니어 모델김칠두가 데뷔 전 직업을 밝혔다.

김칠두는 20대에 한양패션모델선발대회에서 입선하는 등 재능 있는 인물이었으나 생계 문제로 모델의 꿈을 접었다.

패션에 흥미가 있었던 그는 30대 중반 직접 디자인한 옷으로 남대문시장에서 도매상을 했으나 가정을 이끌기에는 부족한 수입이었다.

결국 패션을 그만두게 된 김칠두는 순댓국 식당을 차렸다. 직접 운영하는 가게만 4곳, 체인점을 15군데 냈었다.

김칠두는 27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했지만, 사업 확장에 실패해, 폐업하게 되었다. 결국 처남 부부에게 비법을 전수하고 모든 가게를 정리했다.

처남 부부는 “2호점에 있을 때 돈 세느라 손이 아팠다”며 “모르는 사람들은 배가 불렀다 하는데 장사도 어느 정도여야지 손님이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김칠두는 사업에 실패한 뒤 집을 줄여 이사를 해야했다. 당장의 생계를 위해 60대의 나이에 막노동도 했다. 그런 아버지에게 연극배우로 활동 중인 김칠두의 딸 김린 씨는 모델 아카데미 등록을 제안한다.

많은 고민 끝에 등록한 모델 아카데미에서 김칠두는 20일 만에 관계자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되었다.

엘르

김칠두는 2018년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KIMMY.J 모델로 첫 런웨이에 섰다.

김칠두는 나이를 너무 먹어서 그런가 떨리는 건 없었고 굉장히 설렜다고 말했다. 무사히 런웨이를 마치고 나서도 설렘과 뿌듯함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국내에 흔치 않은 시니어 모델인 것은 물론, 바빠서 자르지 못했던 머리와 수염이 그의 시그니처가 되어 패션쇼부터 화보, 광고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러브콜이 쇄도했다.

밀레

특히 김칠두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밀레 관계자는 “복고 열풍에 맞춰 아재 패션을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시니어 모델을 원했다”고 밝혔다.

27일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김칠두는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 이상봉을 찾아갔다.

이상봉은 ‘70이 넘은 사람들을 위한 패션쇼를 할 거다. 꼭 출연해달라. 제가 우리 감독님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특종세상

김칠두는 “일이 있을 땐 있고 없으면 먹고살 게 없다. 남들이 봤을 땐 제가 화려하고 돈도 많이 벌었을 거 같은데 배고픈 직업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칠두는 택시회사를 찾아 구직을 문의하기도 했다. 택시 기사를 하기 위해서는 수염도 포기해야 했다. 고민하는 김칠두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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