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비다치가 카르비나를 합계 76-75로 이겨

(스포츠HB=김경래 기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핸드볼 명문 HC 이즈비다치(HC Izvidac)가 체코 원정에서 펼쳐진 ‘지옥의 혈투’ 끝에 승부 던지기에서 승리하며 유러피언컵 4강에 진출했다.
이즈비다치는 지난 5일(현지 시간) 체코 카르비나의 Sportovní hala házené STARS에서 열린 2025/26 EHF 남자 핸드볼 유러피언컵 8강 2차전에서 HCB 카르비나(HCB Karvina)에 29-34(전반 14-19)로 패했다. 그러나 1차전 36-31 승리를 포함해 합계 점수 65-65 동점을 이룬 뒤, 마라톤 승부 던지기 끝에 11-10으로 승리하며 합계 점수 76-75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홈 1차전에서 5점의 여유를 가졌던 이즈비다치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카르비나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 22분 만에 8점 차까지 뒤처지며 합계 점수 우위가 완전히 지워진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경기 초반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던 이즈비다치를 구한 것은 디아노 체슈코(Diano Ćeško)였다. 그는 팀의 초반 7골 중 6골을 책임지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42분 필립 오다크(Filip Odak)의 골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다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50분경 다시 7점 차로 간격이 벌어졌다. 4강행이 멀어지는 듯 보였다.

위기의 순간 투입된 미하엘 베베크(Mihael Bebek)가 중거리 슛 3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아메르 샤히노비치(Amer Šahinović)의 연속 골과 디아노 체슈코의 9번째 골이 터지며 승부는 승부 던지기로 이어졌다.
경기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이즈비다치는 큰 위기를 맞았다. 에이스 디아노 체슈코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고, 미하엘 베베크마저 2분간 퇴장을 당하며 코트 위에는 단 4명의 선수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수문장 알딘 알리호지치(Aldin Alihodžić)가 신들린 선방으로 카르비나의 마지막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승부를 운명의 승부 던지기로 끌고 갔다.
승부 던지기에서도 드라마는 계속되었다. 양 팀은 10명이 넘는 슈터가 나서는 접전을 벌였다. 이즈비다치는 아메르 샤히노비치, 마테이 미셰티치(Matej Mišetić), 마리얀 멜리치(Marijan Melić) 등이 침착하게 성공시켰으나 실축이 나오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골키퍼 밀로시 크네제비치(Miloš Knežević)가 카르비나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냈고, 마지막 순간 상대 슈터의 실수를 유도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HC 이즈비다치는 2년 연속 유럽 대회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승리였다.
<사진 출처=유럽핸드볼연맹>
김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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