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한가운데 아파트 수십 채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활주로를 만드는 경북 울릉공항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섬을 오가는 이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추진된 이 사업은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과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2028년 개항 목표만 보고 부동산 가치가 무조건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실제 공사 진행 상황과 여객 수요, 울릉도 주택시장의 특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울릉공항 건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다를 메우기 위해 설치한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입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인용한 2025년 11월 보도에 따르면 케이슨은 총 30개 설치됐으며, 높이는 최대 27.5m로 12층 높이의 아파트 3개 동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울릉도는 산지가 많고 평지가 부족해 가두봉 일부를 깎고 바다를 매립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활주로 길이는 1,200m로 계획됐습니다.
이 공사는 단순히 구조물을 놓는 작업이 아니라 거센 파도와 해상 기상을 고려해 주변을 매립해야 하므로 케이슨 설치가 완료됐다고 공항 전체가 완공된 것은 아닙니다.

울릉공항은 2020년 11월 착공 이후 일정이 늦어져 2027년 12월까지 공사를 마치는 일정이 제시되었으며, 정부는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2026년 2월 감사원이 기존 여객 수요 예측이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국토교통부가 수요 재산정에 나섰습니다.
감사원은 2050년 여객 수요를 기존 전망치 약 107만 8,000명보다 49% 적은 약 55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또한 2026년 3월에는 활주로 안전시설 기준에 대한 감사원 지적도 다뤄져, 수요 재검토와 안전 대책 결과에 따라 부대시설 규모나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울릉공항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 변화입니다.
현재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하지만 공항이 운영되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약 7시간에서 약 1시간 수준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통 접근성은 방문객을 늘려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관광 관련 업종의 수요를 확대하고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관광객 증가가 곧바로 모든 주택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계절별 편차나 운영비, 지역 내 기반시설의 수용 능력도 영향을 미칩니다.

울릉도 부동산을 분석할 때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과 같은 기준만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울릉도는 산지가 많고 평지가 제한적이어서 주택과 토지의 가치에 해안 접근성, 경사도, 도로 여건, 생활 편의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한국부동산원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2015~2023년 단독주택 실거래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해안 접근성이었으며, 공항 접근성과 토지 면적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공항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해안 접근성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효과가 커져, 공항 호재를 울릉도 전체에 똑같이 적용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울릉공항이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려면 먼저 공항과 실제 주거지역 사이의 거리와 이동 여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지도상으로 가까워 보여도 산지와 도로 구조 때문에 이동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실제 거래가격으로, 매물 호가가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시장가격이 상승했다고 볼 수 없으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개별 조건을 비교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공항 사업의 확정 일정과 주변 개발계획으로, 여객 수요 재산정과 부대시설 규모가 어떻게 정리되는지에 따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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