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600만인데 관객수 105만" 흥행배우 둘 모으고도 참패한 영화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던 두 배우가 한 화면에 섰습니다. 연출자는 추격 스릴러로 이름을 알린 감독이었습니다. 그런데 손익분기점 600만 명 앞에서 이 영화가 받아 든 숫자는 105만 명이었습니다.

실화에서 출발한 구출 이야기

2023년 8월 2일 개봉한 이 작품은 중동에서 실종된 한국 외교관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외교부 직원 한 명이 아무런 공식 지원도 없이 현지로 향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인 택시 기사와 손을 잡고 구출 작전을 꾸려 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외교관 피랍 사건이 발상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모로코 현지 로케이션으로 1980년대 중동의 거리를 재현해 낸 점이 제작 단계부터 강조됐습니다.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오랜만에 다시 만난 감독과 배우

연출은 김성훈 감독이 맡았습니다. 숨 돌릴 틈 없는 전개로 호평받았던 추격 스릴러를 만든 인물입니다. 그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던 하정우가 이번에도 중심에 섰습니다. 여기에 주지훈이 현지 택시 기사로 합류하면서 두 사람의 호흡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혔습니다. 검증된 감독과 흥행 배우 둘이라는 조합만 놓고 보면 실패를 예상하기 어려운 구성이었습니다.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손익분기점 600만, 결과는 105만

대규모 해외 촬영과 액션 물량 탓에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 명으로 잡혔습니다. 개봉 첫 주말부터 신호가 좋지 않았습니다. 개봉 나흘째 하루 관객이 16만 명대로 떨어지며 선두를 내줬습니다. 이후 반등 없이 흐름이 꺾였고 최종 누적 관객은 105만 명에 머물렀습니다. 목표의 6분의 1에도 닿지 못한 성적표였습니다.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한 달 안에 네 편이 몰린 여름

그해 여름 극장가에는 한국 영화 대작이 한 달 안에 줄줄이 개봉했습니다. 7월 말 출발한 작품이 손익분기점 400만 명을 넘기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습니다. 8월 중순 개봉한 재난 드라마도 평단의 호평을 등에 업고 손익분기점을 통과했습니다. 반면 가장 큰 제작비를 쓴 두 편은 나란히 회수에 실패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관객층을 두고 경쟁한 구조가 결과를 더 가혹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지금 다시 보면 달라지는 것

흥행과 별개로 이 작품의 완성도를 두고는 평가가 갈립니다. 중동 거리를 가로지르는 자동차 추격 장면은 지금 봐도 공들인 티가 납니다. 두 배우가 티격태격하며 쌓아 가는 호흡도 영화의 중심을 잡아 줍니다. 다만 실화의 무게와 오락적인 리듬 사이에서 균형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OTT에서 볼 수 있어, 숫자를 걷어내고 작품만 보기에는 오히려 지금이 나을 수 있습니다.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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