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은 고추가 맵다.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3시리즈를 제외하면 엔트리급 라인업에서 아쉬운 행보를 보였던 BMW가 올해 상반기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통해 강렬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X2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6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인만큼 BMW는 상위 트림인 X2 xDrive 20 M Sport Package를 시장에 출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BMW의 의지가 투영된 만큼 신형 X2의 외관은 기존 X2의 차세대 모델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신차인 듯한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실제 다른 차라고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실내·외 전체에 수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쿠페형으로 진화한 전체적인 실루엣이다. 과거 SUV와 해치백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던 외형도 볼륨을 더한 패널 디자인으로 한결 섹시하게 변모했다. 더욱 역동적인 인상을 연출하고자 차체 길이도 195mm나 늘렸다. 덕분에 공간 활용성을 위해 높이를 65mm, 차폭을 5mm, 휠베이스를 20mm 늘렸음에도 균형감 있는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었다.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벌크업을 통해 몸집을 키운만큼 자동차의 얼굴이라 볼 수 있는 전면부 외관에도 BMW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녹여내며 강인한 인상을 완성했다. 각을 세우고 크기를 키운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에는 밝은 LED 조명이 점들되는 아이코닉 글로우가 적용됐고, 직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양옆 가장자리에는 항층 더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하는 4 아이즈 LED 헤드램프가 자리 잡았다.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측면부는 휠 아치를 과감히 돌출시켜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했고, 천장에서 후면까지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통해 BMW가 지향하는 SAC 스타일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근육질의 패널 라인과 함께 특별한 형태의 가로형 테일램프와 리어 스포일러를 통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갈무리했다.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현대적으로 변모한 외관만큼 실내도 고급스러워졌다. 수평형의 대시보드를 기반으로 운전석과 센터페시아에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엔트리급 모델답지 않은 분위기를 선사하며, 새로운 디자인의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12시 방향의 레드 컬러 포인트를 통해 엣지를 살렸다. 새로운 디자인의 변속 레버와 플로팅 타입 암레스트도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시트는 아틀라스 그레이와 스모크 화이트 조합의 투톤 베간자 스포츠 시트가 장착돼 개성 넘치는 분위기와 함께 든든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아쉬운 점은 좌석에 통풍시트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향후 출시될 고성능 모델에는 통풍시트를 장착해주길 기대해 본다.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그래도 커진 차체만큼 넓어진 실내 공간이 통풍 시트 미지원의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시킨다. 2열 시트 공간도 170cm 키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한 개에서 두 개 정도의 여유가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다만 쿠페형 디자인 특성상 헤드룸과 트렁크 공간에서 손해를 조금 보는 편이다. 그럼에도 2열 시트를 세웠을 때 560ℓ, 2열 폴딩 시 1470ℓ에 달하는 생각보다 넉넉한 적재공간을 마련했다.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실내·외 디자인이 역동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로 변경됐지만, 차량의 주행감은 의외로 정숙한 편이다. 정차시의 소음과 진동도 엔트리급 답지 않게 조용하다. 2.0ℓ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7단 DCT 변속기 조합의 파워트레인은 203마력의 최고출력을 통해 저속에서부터 고속구간까지 출력이 부족한 구간 없이 마일드하게 차체를 밀어붙인다.

하부에 자리 잡은 서스펜션은 단단함과 편안함 사이에 있는 세팅으로, 일상주행과 스포티한 주행 사이의 영역에서 만족스러운 차체 제어 능력을 보여준다.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는 급격한 코너링 시에도 접지면을 제대로 잡아주며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한다. 연비도 제원상으로는 복합 기준 10.8km/ℓ지만 연비를 신경 쓰지 않고 달렸음에도 12km/ℓ 정도의 실연비를 보여준다.

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엔트리 모델임에도 6830만 원으로 책정된 높은 가격이 차량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확실히 보강된 디자인과 첨단사양, 안정적인 주행감성 등 신형 X2가 갖춘 다양한 매력들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콤팩트 모델들의 인기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는 것도 6년 만에 한국 시장을 다시 찾은 X2에게는 청신호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과연 2세대 X2는 과거의 실패를 딛고 3시리즈와 함께 BMW의 효자 모델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555×1830×1590mm | 휠베이스 2690mm | 공차중량 1720kg

엔진형식 4기통 트윈파워 가솔린 터보 | 배기량 1998cc | 최고출력 204ps | 최대토크 30.6kg·m

변속기 ​​​7단 DCT | 구동방식 4WD | 0→시속 100km ​7.4s | 최고속력 231km

연비 10.8km/ℓ | 가격 68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