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돼가는 日 젊음의 거리 하라주쿠
일본 젊은이들의 패션·문화의 중심지 도쿄 하라주쿠에서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일 하라주쿠 거리에는 명동 회오리감자, 소떡소떡, 경주 10원빵을 흉내 낸 10엔빵 등 한국풍의 길거리 음식을 들고 있는 여고생들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이 지역의 대표 쇼핑타운 ‘라포레’에서는 한국 교복을 빌려주는 매장도 있었다. 매장은 한류 아이돌 BTS 멤버 정국이 졸업한 서울 공연예술고등학교의 교복 등을 빌려준다. 한 여고생은 “신오쿠보(도쿄 한인타운)까지 가지 않아도 하라주쿠에서 한국 최신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라주쿠는 지난 2020년 코로나 확산 이후 관광객이 줄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상품을 다루는 가게들이 속속 입점하기 시작했다. 대개 일본에서는 외래어를 가타카나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의 매장에서는 간판과 상품 설명 등을 한글로 그대로 쓰고 있다. 닛칸겐다이는 “하라주쿠가 서서히 코리아타운화(化)되고 있다”며 “신오쿠보에 몰리는 젊은이들을 탈환하기 위한 하라주쿠의 노력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하라주쿠 메이지 거리의 한국 음식점 푸드코트 ‘케이타운(K-TOWN) 하라주쿠’에는 손님 수십 명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즉석에서 끓여주는 ‘한강 라면’이라고 한다. 대학생 우에하라(20)씨는 “친구들과 한강 라면과 떡볶이를 나눠 먹으면 한국에 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라쿠텐그룹은 지난해 말 하라주쿠에 한국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라쿠텐이 한국 화장품 전문 매장을 연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쿠텐이 한국상품에 특화된 점포를 연 것은 한류의 인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접하는 기회가 증가하면서 한국 화장품과 패션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오샤레(おしゃれ·멋쟁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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