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스포츠윤리센터 향한 진주대회 일본전 편파 판정 논란, '세계 최고라는' 비디오 판독만 있었더라도

김희수 기자 2025. 8. 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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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에서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결국 논란은 확대되고 말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한국-일본전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스포츠윤리센터 측은 "19일에 신고가 접수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전 5세트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판정 상황이 네 차례나 튀어나왔다. 1-4에서 지적된 일본 측의 오버네트, 2-5에서 지적된 터치네트, 10-10에서 강소휘의 공격에 대한 터치아웃, 11-10에서 김다인의 서브에 대한 인 판정이었다. 5세트는 그야말로 경기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최중요 세트인 만큼 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11-10에서 김다인의 서브를 인으로 판정한 것은 화면 상으로 봤을 때 뚜렷한 오심이었다. 주심이 선심을 불러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최종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일본 벤치와 선수들이 흥분하며 어이없어 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대회는 17일을 끝으로 종료됐지만, 논란은 확산되고 말았다. 한-일 양국의 언론에서 나란히 판정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고, 결국 스포츠윤리센터 신고 접수까지 이어졌다. 최근 김종민 감독의 폭행 논란으로 이미 한 차례 스포츠윤리센터 관련 홍역을 앓은 배구계는 또 한 번의 유쾌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경기 전 도열한 한국 선수들./마이데일리

조사 결과 및 후속 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면 이 정도로 문제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4월에 진행된 한-태 여자배구 슈퍼매치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비디오 판독은 진행되지 않았고, 화면을 통해 다 드러난 한국의 실점 상황이 한 번에 제대로 지적되지 못한 사례가 나왔다.

그러나 같은 문제가 또 반복됐다. 비디오 판독 장비를 설치 및 운용하는 데에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 것은 맞다. 그러나 아무리 친선전이라 해도 한국으로 외국 팀들을 초청해서 진행하는 국제대회에서 비디오 판독 하나만 있으면 발생하지 않을 문제들을 비용 발생을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적절한 처사로 보기 어렵다. 정말 비용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 대학연맹전처럼 간이 형식으로라도 비디오 판독을 운용했어야 했다.

전 세계 최고의 비디오 판독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이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인 국제대회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 것은 넌센스다. 앞으로 치러질 국제대회에서는 경기의 중요성을 막론하고 비디오 판독이 운용될 수 있도록 배구계의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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