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이언' 플로리다로 북상중..역대급 규모에 64조 피해 예상

이서영 기자 2022. 9. 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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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플로리다 상륙 예정
美연방재난관리청 플로리다에 700명 인력 배치..추가배치 될 듯
27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쿠바를 통과한 후 플로리다 서해안을 따라 북상 중인 허리케인 이언의 모습을 기상위성으로 포착해 공개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허리케인 이언(Ian)이 미 플로리다주(州)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 전역의 학교들이 잠정 폐쇄됐고 대규모 인원이 대피했으며 1000여건에 이르는 항공편들이 취소됐다. 이 같은 조치로 약 450억 달러(64조26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 역사상 8번째로 큰 피해액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ational Hurricane Center)는 이날 오후 6시 이미 쿠바를 강타한 폭풍우가 플로리다주 푼타고르다에서 약 210마일(338km) 떨어진 멕시코만 남동쪽 상공에서 소용돌이치며 최고풍을 동반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이언은 28일 오후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은 오는 28일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으며 현재 탬파베이에 6피트(약 1.8m) 높이의 폭풍 해일이 일고 미국 남동부 전역에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3등급 허리케인인 이언은 최고 시속 200km를 넘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허리케인의 등급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고,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커진다. 특히 허리케인 이언은 따뜻한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위력이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키리서치의 척 왓슨 재난모델러는 "현재 예측이 실현된다면 지역 피해와 경제적 손실은 45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자료를 인용해 "이언을 미국에서 8번째로 큰 허리케인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언이 앞서 타격한 쿠바 서부 지역은 폭풍으로 지붕이 뜯기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도로가 침수됐다. 피해의 대부분은 최서단 피나르델리오 주에 집중됐는데 쿠바 수도 아바나의 전기회사는 폭풍으로 도시의 70% 이상이 정전된 후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쯤 수도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27일(현지시간) 100년 만의 허리케인 이언이 접근하면서 플로리다 탬파에서 대피하는 차량들이 몰려 정체를 빚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도 예상되는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D.C. 행사에서 플로리다의 긴급 지원 요청을 승인했다고 언론에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이 플로리다에 700명의 인력을 배치했으며 주지사가 주 주방위군 5000명을 가동했으며 다른 주에서도 2000명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주민 약 200만 명은 허리케인 영향권에서 벗어나고자 대피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앞선 브리핑에서 허리케인 이언 상륙에 앞서 걸프 해안을 따라 거주하는 주민 약 250만 명에 대피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의하면 탬파, 상트페테르부르크, 매너티 주변 항구는 폐쇄됐다.

현지 언론은 도시를 탈출하기 위해 플로리다 서부 해안을 따라 자동차와 트럭이 꽉 들어차 있는 모습 등을 보도했다.

탬파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존 오리어리(36)도 사라소타 지역에서 12피트(3.7m)에 달할 수 있는 폭풍 해일을 피하기 위해 저지대를 탈출하려는 수천 명의 운전자 중 한명이다.

그와 그의 아내는 서쪽으로 25마일(40km) 떨어진 팜 하버에 있는 어머니 집으로 향하기 위해 차에 음식과 물, 가족 사진 등을 실었다. 그는 "이번 허리케인을 무서워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너무 바빠서 무서워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플로리다에서 버티기로 결정한 가족도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바네사 바스케스(50)는 대피 경고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폭풍을 이겨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가만히 있을 것"이라며 "네 마리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데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고 우리집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쿠바 피나르델리오에 시속 205km에 달하는 허리케인 이언이 상륙하자 가로수가 꺾이고 간판이 날아다니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주 내에 190만 명의 고객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듀크 에너지사는 장기 정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탬파일렉트릭은 장비에 대한 소금물 피해를 막기 위해 탬파 시내 저지대에 전력을 적극 차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디즈니월드도 잠시 문을 닫는다. 29일과 30일에 걸쳐 디즈니 테마파크가 폐쇄될 예정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허리케인이 다가옴에 따라 플로리다로 향하는 항공편 등을 취소했다.

탬파 국제공항은 오후 5시 운항 중단을 발표했고 아메리칸 항공 그룹은 서부 카리브해와 플로리다의 20개 공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올랜도 국제공항은 오전 10시30분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은 오는 30일까지 2800편 이상의 지역 항공편을 취소했다.

항공사 대변인인 조슈아 프리드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도 포트마이어스에 있는 탬파, 사라소타 브레이든턴 인터내셔널,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인터내셔널에 각각 한 편씩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대형 항공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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