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판결문서도 언급된 'BP 패밀리'…검찰은 "의미 불명"
보신 것처럼 검찰은 주가조작 주포들이 김 여사에게 '주가조작을 알렸다'는 진술이 없다는 것을 근거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정말 이렇게 볼 수 있는 건지, 서복현 법조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 기자, 먼저 이 부분부터 짚어보죠. 검찰이 김 여사는 주가조작을 전혀 몰랐다고 판단한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브리핑 전에 11쪽 짜리 보도자료를 냈는데, 주포들은 김 여사를 "권오수 전 도이치 모터스 회장에게 활용된 계좌주"로 인식했다고 돼 있습니다.
주가조작을 모른 채 권 전 회장 등이 계좌만 쓴 거다, 이렇게 본 겁니다.
[앵커]
하지만 JTBC가 단독 보도해 드렸지만, 2차 주포가 쓴 편지나 김 여사가 'BP 패밀리'라는 진술 등을 검찰이 확보했었잖아요. 김 여사에게는 불리한 내용들인데, 검찰은 어떻게 설명했나요?
[기자]
자료에는 그 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없었습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했는데요.
우선, JTBC가 보도한 2차 주포의 편지에 대해선 부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저희 보도가 부적절했다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미 검찰이 확인하고 법정에도 제출된 증거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검사의 증인신문 등 재판 과정에선 공개되지 않았고 오늘(17일) 보도자료에 빠진 것처럼 JTBC가 보도하지 않았다면 계속 묻힐 자료였습니다.
[앵커]
그렇죠. 더군다나 그 편지는 주포가 김 여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2차 주포 김모 씨가 2021년 10월 도피 중 쓴 편지에는 '가장 우려하는 김건희 여사만 빠지는, 우리만 달려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김 여사도 주가조작을 알고 있는 공범으로 인식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오늘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김 여사의 남편,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을 잡으려고 수사 한 건데 김 여사만 빠진다는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는 겁니다.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알고 있는데 빠졌다는 뜻이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검찰이 그렇게 해석할 만한 내용이 편지에 있나요?
[기자]
JTBC는 이미 편지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김 여사 때문에 수사가 시작됐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뒤집을 수 없다는 내용은 있습니다.
검찰이 김 여사에게 불리한 대목을 놓고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BP 패밀리는 어떻습니까?
[기자]
2차 주포 김씨는 "BP 패밀리가 있고 권오수, 이종호, 김 여사 이런 사람들이 있다", "한배를 탄 사람들이다" 이런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는데요.
BP는 시세조종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미등록 투자자문사 블랙펄 인베스트의 약자입니다.
이를 놓고 김 여사가 단순한 계좌 주인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법원도 판결문에서 권오수와 이종호에 유죄 선고를 하면서 'BP 패밀리'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검찰은 'BP의 의미가 뭔지도 모르겠다', '권오수를 사랑하는 사람 모임'인지 이런 건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BP 패밀리의 의미를 모르겠다면 확인해야 하는 게 검찰의 역할입니다.
◆ 관련 기사
"말한 적 없다" 혐의 부인한 일당…"인지 못했다" 김 여사 처분 근거로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9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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