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신화’ NC 김재열 더 독하게 마음 먹었다, 확실한 이정표도 찾았다

NC 김재열(29)의 야구 인생은 우여곡절의 연속이다. 신인 지명을 받고 3년 만에 방출됐다. 몸담은 구단 없는 신분으로 군 복무를 했다. 계속 야구를 하고 싶어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는 동안 잠을 줄여가며 훈련했다. 주말에는 사회인야구 마운드에도 올랐다.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프로 무대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2020년 KIA에 입단하며 프로 복귀했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로 롯데 지명을 받은 지 무려 6년 만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KIA에서 두각을 내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1군 경기에 나섰다.
김재열이 꽃을 피운 건 지난해였다.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불펜 필승조를 꿰차며 리그 전체에서 손꼽는 성적을 올렸다. 69경기에 나가 68.2이닝 동안 1승 5패 12홀드 2세이브에 평균자책 2.49를 기록했다. 올스타전에도 나갔다. 신인 지명 3년 만에 짐을 쌌고, 사회인야구까지 했던 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별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 김재열은 지난해 ‘성공 신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22차례 등판, 21.2이닝 소화에 그쳤다. 평균자책은 다시 6.23으로 치솟았다.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실망했다.
김재열은 11월 내내 창원NC파크에서 후배들과 땀 흘리며 내년 반등을 준비했다. 투수조 마무리캠프 최선참으로 훈련했다. 새로 부임한 김경태 NC 투수 코치는 “선수들이 정말 강도 높게 훈련 중인데 김재열이 모범이 되고 있다. 열외 한 번 없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코치의 칭찬에 정작 김재열 본인은 손사래 쳤다. 마무리캠프 기간 구장에서 만난 김재열은 “제가 사실 지금 동생들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내년은 다시 도약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냥 제가 훈련 열심히 하면 그 자체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재열은 아쉬웠던 올 시즌을 돌아보며 “마음은 정말 가진 걸 다 불태우고 싶었는데 몸이 따라가지를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펜 필승조로 많은 이닝을 던진 여파가 없을 수 없었다. 비시즌에라도 회복에 집중하며 몸을 추슬러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더 강한 훈련으로 자신을 몰아붙였다. 김재열은 “시즌 개막을 하고나서 한동안 저도 자각을 못 했다. 정신이 육체를 이긴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원하는 대로 들어가지를 않더라. 공 무브먼트가 약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재열은 올해 후반기 거의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실망하기보다 내년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가진 무기의 위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11월 마무리캠프 시작부터 김경태 신임 투수코치를 만났다. 피드백도 받았다. 김재열은 “코치님이 LG 김진성 선배님을 예로 들면서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네 장점을 많이 살리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신경을 많이 써 주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을 위해 칼을 갈던 중에 김진성이라는 확실한 이정표를 찾았다. 포크볼을 주로 쓰는 투수로서 보고 배울 점이 많다. 김진성은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포크볼러다. 강력한 직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올해도 평균자책 3.44에 33홀드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까지 홀드왕 경쟁을 했다. 김경태 코치는 그런 김진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 중 1명이다.
김재열은 “올해 ABS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같은 포크볼이라도 높게도 던지고, 낮게도 던지면서 위력을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숙제로 받았다. 물론 제구 측면에서 더 노력해야 하겠지만, 자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캠프를 마친 김재열은 12월은 일본 센터를 찾아 훈련을 이어간다. 지난해 비시즌 기간 크게 신경 쓰지 못했던 ‘휴식’도 올해는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NC는 올 시즌 막판 9연승을 달리며 5강 무대에 올랐다. 극적인 순간들이 이어졌지만 김재열은 1군에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김재열은 “아쉬웠던 만큼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팬들이 원하는 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마운드 위에서 열정 강하고, 언제 어떤 상황에 올라가도 믿을 수 있는 그런 투수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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