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 용기에 김치찌개나 카레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을 담았다가 빼고 나면, 아무리 주방세제로 열심히 씻어도 냄새가 여전히 남아있는 경우가 있죠.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와 달리 실리콘은 표면이 미세하게 스펀지처럼 다공성 구조로 되어 있어서 음식의 냄새 분자가 깊이 파고들어 자리를 잡습니다. 세제로 표면을 닦아내는 것만으로는 안쪽까지 제거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요. 두 단계로 나눠서 처리하면 훨씬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실리콘에 배인 냄새 없애는 방법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인 뒤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넣어주세요.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 성분이라 실리콘 표면에 흡착된 냄새 분자를 분해하고, 뜨거운 물이 실리콘을 팽창시키면서 틈새로 파고들어 안에 박혀있던 냄새 성분을 끌어내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냄새 배인 실리콘 용기를 넣고 5분 정도 끓여주세요. 뚜껑이 있는 용기라면 뚜껑도 함께 넣어 끓이는 게 좋습니다.

끓이는 과정이 끝났다면 이번엔 식초를 탄 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세요. 식초는 산성 성분이라 앞서 베이킹소다로 분해되지 않고 남아있는 냄새 성분을 한 번 더 중화시켜줍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냄새를 잡아주기 때문에 두 단계를 같이 써야 효과가 좋아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동시에 섞어서 쓰면 중화반응이 일어나 각각의 효과가 떨어지니 반드시 따로 순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담가두는 시간이 끝나면 주방세제로 한 번 가볍게 씻어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다 씻고 난 뒤 그냥 실내에서 건조하는 것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한두 시간 놔두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햇빛의 자외선이 살균 효과를 내면서 남아있는 냄새 성분까지 분해해주거든요. 용기 안쪽이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도록 뒤집거나 기울여서 말려주세요. 한 번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냄새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냄새가 워낙 강하게 밴 경우라면 같은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