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앱 전환, 그 정체는 ‘납치 광고’

앱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도중, 이용자의 클릭 없이 돌연 다른 앱이나 광고 화면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납치 광고’를 의심해야 한다. 이 방식은 사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특정 앱이나 웹사이트로 자동 전환되는 온라인 광고 수법으로, 최근까지도 명확한 규제 없이 방치되며 모바일 사용자들의 불편을 키워왔다.
어떻게 작동하나: 숨겨진 코드의 역습
이른바 '납치형 리디렉션 광고'는 광고업체가 특정 플랫폼에 코드를 삽입하거나 파트너사의 배너 광고를 통해 의도치 않게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웹 브라우징 중 갑자기 쿠팡이나 여행 플랫폼 앱으로 이동하거나, 자동으로 앱스토어가 열리는 현상 모두 이 범주에 포함된다. 특히 이런 광고는 ‘악성코드’처럼 숨겨진 코드에 의해 작동해, 사용자는 광고가 노출된 경로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단순 불편을 넘어선 보안 위협
문제는 사용자 경험 저하를 넘어 보안과 정보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갑작스러운 앱 전환이나 강제 다운로드는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는 동시에, 악성 광고가 포함된 경우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존재한다. 특히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은 납치 광고에 쉽게 노출되며 오작동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광고인가 침입인가…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
광고주 입장에서야 클릭 수가 늘면 노출 효과가 상승하겠지만, 이 방식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용자의 의사를 무시한 접근은 광고가 아닌 '침입'에 가깝다.
쿠팡, ‘납치광고’ 논란의 중심에 서다
최근 방통위는 쿠팡의 납치 광고 방식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용자가 클릭하지 않아도 SNS나 웹 브라우징 중 쿠팡 앱으로 전환되는 구조가 반복되며 민원이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광고의 신뢰,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할까
일각에서는 납치 광고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과 광고 식별 표기 의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고 불신을 야기하는 광고 구조는 단기 수익보다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광고 환경이 복잡해지는 만큼, 플랫폼과 광고주, 그리고 정부의 협업을 통한 자율 규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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