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월 1만1천원 ‘AI 플러스’ 출시…제미나이 3 프로·딥리서치 그대로

구글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5개국에 저가형 생성형 인공지능(AI) 통합 요금제 '구글 AI 플러스(AI Plus)'를 출시하며 AI 구독 시장의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존 유료 요금제인 '구글 AI 프로' 대비 가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대신, 핵심 기능은 유지하고 사용 한도만 조정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AI의 '챗GPT 고(Go)'를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 월 구독료는 1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AI 프로 요금제(월 2만9000원)보다 크게 낮은 가격이다. 출시 기념으로 신규 구독자는 첫 2개월간 월 5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은 7.99달러(약 1만1400원), 일본은 1200엔(약 1만1200원)으로 한국과 유사한 가격이 적용됐다. 구글은 한국과 일본을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분류해, 인도나 동남아 일부 국가처럼 대폭 할인된 지역별 차등 요금이 아닌 '글로벌 정가' 정책을 선택했다.
AI 플러스는 가격을 낮추는 대신 기능은 유지하고 사용 한도를 조정한 통합형 요금제다. 이용자는 제미나이 3 프로(Gemini 3 Pro), 딥 리서치, 나노 바나나 프로, 노트북LM, AI 영상 제작 도구 '플로우(Flow)' 등 구글의 핵심 생성형 AI 기능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월 제공량은 축소됐다. AI 프로 요금제가 월 1000 AI 크레딧과 2TB 구글 드라이브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반면, AI 플러스는 월 200 AI 크레딧과 200GB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구글 측은 문서 작성, 리서치, 이미지·영상 생성 위주의 일반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구글 원 프리미엄' 2TB 구독자는 별도 신청 없이 AI 플러스의 AI 기능이 자동 적용된다. 이미 구글 생태계에 진입한 이용자를 자연스럽게 AI 구독 사용자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요금제는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저가 요금제 '챗GPT 고'와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다. 챗GPT 고는 미국에서 8달러에 출시됐지만, 국내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은 AI 플러스를 통해 가격 장벽을 낮추고,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이용자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구글은 저가 요금제 출시와 함께 상위 요금제에 대한 공격적인 할인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AI 프로 요금제의 연간 구독권을 14만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기존 대비 최대 59%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구글이 저가형 요금제로 사용자 저변을 확대한 뒤, 고급 기능을 원하는 이용자를 상위 요금제로 유도하는 '계단식 가격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카스 칸살 구글 AI 구독 담당 그룹 프로덕트 매니저는 "AI 플러스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강력한 AI 모델과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요금제"라며 "다양한 요금제 라인업을 통해 이용자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