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에 살고 있었네"..'이 암' 일으키는 박테리아 13종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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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위생을 소홀히 하면 두경부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잇몸질환으로 인한 박테리아가 당뇨병, 고혈압,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과 같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최근 미국 뉴욕대 연구진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박테리아 13가지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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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위생을 소홀히 하면 두경부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잇몸질환으로 인한 박테리아가 당뇨병, 고혈압,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과 같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최근 미국 뉴욕대 연구진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박테리아 13가지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미국 내 약 16만 명을 대상으로 구강 내 미생물과 건강 상태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구강청결제를 이용해 입을 헹구고 타액 샘플을 제공하도록 해 보존한 다음, 그 안에 존재하는 미생물 수와 종류를 검사했다. 또한 식단 및 생활습관, 병력 데이터도 분석했다.
15년 후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진단을 받은 236명의 구강 미생물 DNA를 암에 걸리지 않은 참가자 458명과 비교한 결과, 입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13종의 박테리아가 암의 위험을 높이거나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구강 내에서 이러한 박테리아가 높은 수준으로 관찰된 그룹은 두경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30% 더 높았다. 잇몸질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른 5종의 박테리아와 합치면 전체적인 위험은 50% 더 높아졌다. 이는 흡연 이력, 나이, 음주를 고려한 결과다.
연구 저자인 리차드 헤이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좋은 구강 위생 습관을 유지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제시한다"며 "양치질과 치실 사용은 치주질환 예방 뿐 아니라, 두경부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얼굴,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1~2기에 발견할 경우 80~90%까지 생존율을 높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이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영국 암지원 자선단체 맥밀런 암 지원센터(Macmillan Cancer Support)에 따르면, 두경부암의 10건 중 9건은 편평세포에서 발생한다. 편평세포는 입, 코, 후두, 갑상선, 목의 내벽을 덮고 있는 납작한 세포다.
연구 공동저자인 펄머터 암센터(Perlmutter Cancer Center) 소속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두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주요 박테리아를 확인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이들 박테리아가 암 위험을 높이는 메커니즘과 최선의 개입방법을 탐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박테리아와 암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 《JAMA 종양학(JAMA Oncology)》에 'Oral Microbiome and Subsequent Risk of 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ncer'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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