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베끼면 가만두지 않겠다” 포드, 상표권 침해 소송 제기
포드는 브랜드 보호에 특히 민감한 회사다. 머스탱이나 브롱코 상표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반드시 포드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 과정을 거치치 않을 경우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될 수도 있을 정도다. 현재 포드가 빈티지 브롱코스(Vintage Bronco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그 예다.
포드는 지난 10월 31일 미국 조지아 북부지방법원에 빈티지 브롱코스를 상대로 정식 소장을 제출했다. 빈티지 브롱코스는 최신형 6세대 브롱코를 클래식 모델처럼 보이도록 개조해 판매하는 업체로, 포드 측은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포드 대변인은 “빈티지 브롱코스가 포드를 무단 개조 및 재판매해 부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 며 “포드의 평판을 이용하려는 행위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빈티지 브롱코스는 올해 초 클래식한 포드 디자인에 최신 파워트레인과 기술을 결합한 모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회사는 포드의 복고풍 패키지를 더 업그레이드해서 브롱코 섀시 위에 복고풍 스타일의 차체를 새로 제작해 올리는 방식으로 차량을 개조했다. 구매자는 5.0L 코요테 V8, 2.3L 에코부스트, 또는 전기 파워트레인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최소 약 2억 3660만 원이다.
개조하는 데 틀이 되는 차체를 어떻게 제작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러한 개조 차량이 포드 공장에서 생산된 브롱코와 동일한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도 불분명하다. 빈티지 브롱코스는 웹사이트에서 자사의 제품을 ‘클래식 자동차 진화의 최신 버전’이라 홍보 중이다.
포드는 빈티지 브롱코스가 브롱코 이름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점에 특히 문제를 제기했다. 불과 몇 주 전에도 포드는 유튜버 ‘TJ 헌트’가 자사의 머스탱 GTD 디자인을 모방한 머스탱 보디 키트를 제작 및 판매하려 하자 즉각 경고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포드는 이번 사례를 통해 불법적인 상표권 침해에 대해서는 곧바로 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