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4개 계열사 잇단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 밝혀…"밸류업 박차"

현대百·현대이지웰·현대그린푸드·현대퓨처넷 등 동참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 이를 적정수준으로 끌어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 소각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9일 자사주 33만9433주(지분 1.5%)를 주당 6만2100원장에 장내 취득한다고 9일 공시했다. 총 매입금액은 211억원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또 보유 중인 현대홈쇼핑 주식 88만1352주(지분 7.34%)를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매각한다. 주당 거래액은 법인세법상 시가 규정을 적용해 이날 종가인 4만9100원보다 20% 할증된 5만8920원이다. 전체 거래금액은 519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은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대홈쇼핑 주식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자회사 이외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그룹 측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이번 지분 인수로 우량 자회사인 현대홈쇼핑에 대한 책임 경영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매각으로 들어 오는 현금을 자사주 취득에 쓸 예정이다. 차액 299억원도 추후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현대홈쇼핑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이지웰과 현대그린푸드도 전날 각각 71만주(지분 3.0%)와 17만주(0.5%)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이지웰이 자사주를 취득한 건 지난 2020년 12월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래 처음이다. 현대퓨처넷 역시 자사주 약 110만주(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자사주 취득을 마무리한 뒤 지난 2월부터 취득해 보유해 온 자사주와 함께 즉시 소각키로 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이지웰, 현대퓨처넷도 시장 상황을 보고 적정한 시점에 소각 등의 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그룹 내 주요 상장사들이 각 사업 분야에서 가진 시장 지배력과 현금 창출력, 미래 성장성 등 실질 가치를 고려하면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가 돼 있다...앞으로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
-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