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전광판에 웬 라디오 사연이?…사람 냄새 나는 SSG랜더스필드

정세영 기자 2024. 6. 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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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이 맞나요? 야구장 분위기가 감성적입니다."

"어렸을 때 아빠 손을 잡고 도원구장에 가던 추억들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작던 아이가 그때 아빠의 나이가 되어 야구장에 있으니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다음 경기는 아버지랑 같이 와야겠네요. 가족 간의 유대와 추억이 세대에 걸쳐 이어지는 모습이 많은 팬에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으며,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가족의 소중한 기억을 만들 수 있는 매개체임을 잘 보여주는 사연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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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SSG랜더스필드의 빅보드. SSG 제공

인천 = 정세영 기자

"야구장이 맞나요? 야구장 분위기가 감성적입니다."

지난 12일 SSG와 KIA의 경기를 앞둔 인천SSG랜더스필드. 야구장 외야에 크게 자리를 잡은 빅보드(전광판) 앞에서 만난 정영훈(25·청라 거주) 씨는 전광판에 표시된 큰 QR코드를 스캔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 정 씨가 QR코드를 핸드폰 카메라를 통해 스캔하자, 이내 설문 폼으로 연결됐다. 정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선수단 응원 문구를 넣었고, 얼마 뒤 정 씨가 신청한 노래가 야구장 내에 흘러나왔다. 전광판엔 정 씨가 적은 사연이 노출됐다. 정 씨는 "야외에서 좋은 노래를 함께 들으니 야구장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인천SSG랜더스필드. SSG 제공

SSG는 지난 2016년에 빅보드를 설치했다. 빅보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광판. 가로 63.398m·세로 17.962m·총면적 1138.75㎡ 규모다. 인치로 따지면, 무려 2580인치에 이른다. 쉽게 설명하면, 농구장 3개를 붙여 놓은 크기다. 그간 빅보드는 팬들과 소통 수단으로 활용됐다. 무선통신 장치인 ‘비컨’이 220대, T기가 와이파이 공유기 140대가 팬들과 ‘교신’을 도왔다. 빅보드 운영 인력은 모두 10명. 운영 PD와 제작 PD가 전체적인 운영을 담당한다.

SSG는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전광판인 빅보드를 활용해 라디오와 같이 사연을 받고, 신청곡을 틀어주는 ‘랜필 라디오’를 운영 중이다. ‘국내 프로 경기장 최대 규모인 총 스피커 175개를 활용해 보자’는 한 구단 직원의 아이디어가 그 출발점이었다.

빅보드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박예린 PD는 "야구장에 곳곳에 깔린 스피커와 경기 전 평균 20∼30분 관람석에서 대기하는 팬들을 위해 재미요소를 전달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귀띔했다.

KakaoTalk_20240613_182303855_01 인천SSG랜더스필드의 빅보드. SSG 제공

반응은 뜨겁다. 불금파티(금요일), 불꽃놀이(토요일)와 더불어 인천SSG랜더스필드 3대 이벤트를 자리매김한 분위기다. 특히 12∼14일 KIA와의 주중 3연전 동안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연은 다양하다.

"네 자녀의 아빠입니다. 첫 야구장 방문했습니다. 11살 첫째 딸에게 ‘야구가 어떻게 하는 건 줄 알아?’라고 물었더니 막대기로 공을 쳐서 4루로 가면 이기는 것이라고 하네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 남겨주고 싶어 딸들이 가장 좋아 노래를 신청합니다."

"어렸을 때 아빠 손을 잡고 도원구장에 가던 추억들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작던 아이가 그때 아빠의 나이가 되어 야구장에 있으니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다음 경기는 아버지랑 같이 와야겠네요. 가족 간의 유대와 추억이 세대에 걸쳐 이어지는 모습이 많은 팬에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으며,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가족의 소중한 기억을 만들 수 있는 매개체임을 잘 보여주는 사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재우 마케팅 파트너는 "QR코드가 빅보드에 송출되는 4∼5시 정도에 사연이 많이 들어온다. 전광판에 표시된 큰 QR 코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어 진입장벽을 낮췄고, 또 내가 원하는 음악을 신청해 들을 수 있다는 재미도 팬들에게 큰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3연전 단위 제작이지만 많은 성원으로 추후 당일 제작, 송출하면서 팬들이 당일에 본인 사연을 직접 볼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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