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판의 경계에 있어 전국적으로 온천이 많고 온천 관련 인프라도 잘 되어있어 온천 관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일본 전국에는 온천지가 3038곳이 있으며, 관광시설을 겸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의 합숙, 수학여행 코스로도 이용됩니다. 기본적으로 온천을 즐기는것은 1박을 하는것을 당연히 여기고, 당일치기 온천 (日帰り温泉)이라는 용어가 별도로 정립되어있는것이 한국과 큰 차이점입니다.
이렇듯 일본은 온천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온천마을이 굉장히 많아 한국관광객들의 주요 여행지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 온천 전문가가 밝힌 일본 온천의 실체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근황은 어떨까요?
온천의 나라, 일본...현실은?

일본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온천'입니다. 일본하면 온천, 온천하면 일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온천으로 유명한 국가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내막은 매우 실망적입니다.
2023년 2월 일본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후쿠오카의 한 고급 료칸이 그동안 온천물을 1년에 딱 두 번, 신정과 오본에만 교체한 것으로 조사되어 충격을 준바 있습니다. 그동안 해당 료칸 측은 위생 관리에 대해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나 후쿠오카현은 벌금 적용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태로 물러났던 전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였습니다.
특히나 도심지에 있는 온천 간판 걸고 영업하는 곳은 그런 곳이 많습니다. 도심지의 온천은 물 자체는 온천수가 맞긴 한데, 상당수가 외부에서 온천수를 옮겨온 후 데워서 영업합니다.

실제 온천 여관 상품안내에도 "온천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나 "원천에서 끌어온 물이 아닙니다." 등 문구가 조그맣게 적힌 곳이 많습니다. 문제는 객실 내 온천은 물론 공동으로 쓰는 대욕장까지 그런 곳도 있습니다. 바닷가 근처 숙소에서는 바닷물을 데워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가격은 진짜 온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그렇기 때문에 가격보고 싸다고 예약했다가는 온천 아닌 온천에 가게 될 수 있으니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숙소는 대욕장을 갖추어서 온천이라 착각하기 쉬운데, 엄밀히는 온천은 아닙니다.
반대로 원천의 온도가 너무 높아 펄펄 끓기 때문에 온천수가 아닌 물을 타서 영업하는 곳도 있는데 이건 사람이 들어가기 알맞게 온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가수를 했지만 가짜 온천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日온천 달인 폭탄 발언, "일본에 온천다운 온천은 1%뿐

해당 논란에 2016년 일본의 온천 전문가 고모리 다케노리는 온천 일본에 대한 고발이 재조명 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온천의 나라로 알려진 일본이지만 "전국 1만 3,800여 개 의 온천 중 제대로 된 온천은 1%에 불과하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또한 "연간 13,000 만명이 진짜 온천으로 착각하고 일본을 찾아와 비싼 돈을 지불하고 속고 있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일본 온천중 1%만이 제대로 된 온천이고 나머지는 소독약 퍼붓거나 1주일간 물 교환 안하는 땟국물 둥둥 떠다니는 수질관리 안되는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온천은 2만개가 훌쩍 넘습니다. 설령 고모리씨가 말한대로 1%만 진짜라고 보더라도, 200개는 제대로 된 온천이라는 이야기인데 전통이 있고 정평이 난 것으로 안내서에 소개된 것이라면 상당한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도물을 온천이라고 속이는 말도 안되는 업소를 제외하면, 뜨거운 원천수를 받았다가 식히거나 식은 원천수를 가온하는 것 자체를 엉터리라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봅니다.

물론 쿠사츠처럼 카케나가시 방식을 고수한다면 더말할 나위없이 좋겠으나, 이것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시각적 효과가 크다는 말이지 그밖의 온천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곤란합니다. 생각보다 온천의 질이 균일하지 않다는 말은 맞아도 '거의 전부가 가짜다'라는 말은 과장된 것입니다. 오히려 몇년 전까지 욕탕의 물을 제때 갈지 않아서 살모넬라 균이 검출되는 사례가 속출했던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물론 애니에 나오는 것처럼 주위가 눈으로 덮였다든가 하는 환상적인 경치라든가, 혼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혼탕은 과거와 달리 현대에 들어서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젊은 세대는 혼탕을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것처럼 혼탕은 거의 노인탕입니다. 대부분 혼탕 옆에는 여탕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여자들은 웬만하면 여탕으로 갑니다.
일본온천에 대한 환상에 젖었지만 현실은...

문제는 애니에 나오는 것처럼 인적 드물고 눈에 뒤덮인 곳은 JR그룹 혹은 버스 노선이 연결되지 않았거나 무척 불편해서, 자동차로 깊숙히 들어가야 하는 구석진 곳이 대부분이라 온천에서 대주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렌트카나 택시 이용이 거의 필수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이라지만, 미디어에서 묘사되는 이상적인 온천에 가기에는 이래저래 귀찮고 어렵습니다. 애초에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온천은 조금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시로, 나가노현 가미코치(上高地)는 차량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토야마현의 우나즈키 온천의 원수를 공급하는 쿠로나기 온천도 우나즈키 온천에서 쿠로나기 온천까지는 반드시 철도만을 이용해야 하며, 그마저도 막차가 2시 56분입니다.
여기보다 접근성이 나은, 위의 온천을 가는 길목에 있는 히라유만 하셔도 2차선 국도를 열심히 달려야 하고, 우나즈키 온천도 도야마 역에서 1시간 반은 걸립니다. 중간에 신칸센을 끼워넣는 무리수를 벌이더라도 1시간은 걸립니다.

정말로 분위기 환상적인 노천온천이 있다 하더라도 그런 곳은 정말 비쌉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그럭저럭 갈 만한 곳도 1~2만 엔은 들고, 정말 괜찮다 싶은 곳은 3만 엔(30만원) 이상 생각해야 합니다.
덧붙여 혼탕은 주로 중년 이상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들어가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목적이 아니라면 가 봤자 좌절한다고 합니다. 이 는 온천으로 유명한 벳푸나 노보리베쓰, 아타미, 쿠사츠 온천, 에치고유자와역 인근 지역 등에서도 마찬가지. 없다고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차라리 독일, 오스트리아의 대형 사우나에 가면 해당 이미지와 비슷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몰카범에 제대로 된 온천도 힘들어...

일본은 혼탕에서 여성의 신체를 훔쳐보는 사람들을 악어라고 부릅니다.
2023년 지난 30년간 노천온천 여성 1만명을 '도촬'한 일본의 온천 도촬범을 잡았습니다. 50대 남성 중심의 이 몰카 찍는 그룹은 노천온천에서 수백m 떨어진 산속에서 망원 카메라로 목욕 중인 여성을 촬영하는 수법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은 판매 목적이 아닌 그룹 내에서 '상영회'를 열고 즐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론, 화산지대에 걸친 관계로 괜찮은 온천이 우리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많긴 하지만 일단, 유명한 지역 역세권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여관이 즐비한 곳은 원천에서 끌어오는 물을 나눠서 물을 타 양을 불려 쓰므로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역세권에서 최소 30분 정도 차를 타고 나가야 괜찮은 곳이 있습니다. 해당 지역 출신이면서 여기저기 싸돌아 다녀 본 사람이 안내해주지 않는 한, 외국인이 괜찮은 시설을 찾기는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몇년전에 일본온천 물갈이나 온천수 문제가 심각해서 정작 일본인들은 안간다는 사실을 고발한 유튜버가 있었음. 온천수로 영업하는 곳보다 수돗물로 영업하는곳이 더 많고 청소며 물을 갈지 않아 문제가 심각해서 온천의 관광산업이 죽어가는게 안타까워 일본온천수의 실태를 알려서 다시 일본의 온천관광산업이 새롭게 일어서기를 바란다고 했었는데....안타깝게도 바뀌지 않았나 보네요." ,"스파에서 1년 알바한 경험이 있는데...탕은 잘 몰라도 샤워공간 밑 배수로 거름망에는 하루도 안돼서 기름때, 털, 가래 등으로 때가 엄청 끼더군요. 뜨거운물이 끝없이 솟아서 항상 넘쳐흐르는 온천이 아니고서야 얼마나 더러울까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