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금과 기관 세력이 올해 들어 단일 거래일 기준 가장 큰 규모의 일일 순매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의 특정 대형주를 무섭게 쓸어 담고 있다.
지주사인 LG가 공시를 통해 총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을 전격 발표하자 저평가 해소를 확신한 스마트 머니가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이번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은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 수준에 달하는 물량을 물리적으로 소멸시키는 만큼 주식 가치 상승을 노린 자금 매집 세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LG는 공시를 통해 다가오는 5월 28일 총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격 소각할 예정이며 잔여 자사주 역시 2026년 상반기 내에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여기에 2026년 1분기 말 기준 지주사 중 최상위권인 약 1.3조 원의 압도적인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기존 정책과 더불어 확실한 소각 스케줄이 더해지자 주가는 단 3영업일 만에 약 16% 급등하는 가파른 랠리를 펼쳤다.

만년 저평가에 시달리던 지주사의 가치가 꿈틀거리는 근본적인 배경은 주요 계열사들이 로봇, 전장, 데이터센터 등 AI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6년 주요 자회사인 LG전자의 순이익이 100.7% 폭발하고 LG화학이 완벽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전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5% 급증한 1.5조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매출액 역시 2026년 8.2조 원(+12.3%)을 시작으로 2027년 9.4조 원, 2028년에는 10.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LG는 실제 자산 가치(NAV)가 20만 원대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10만 원대에 머물며 무려 50%에 육박하는 극심한 지주사 할인을 적용받아 왔다.
하지만 자회사들의 폭발적인 실적 개선과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가 수치로 증명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리포트를 쏟아내고 있다.
SK증권은 실제 가치 대비 할인율 50.2%를 기록 중인 현재 주가가 타 지주사 대비 현저히 매력적이라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14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실제 수급 창구에서는 공시 당일인 5월 22일 기준 연기금이 올해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일일 순매수를 단행하며 LG를 매수 종목 1위에 올렸다.
기관과 연기금은 4영업일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강력한 방어망을 형성했고,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이 1.7조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86.4% 폭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보탰다.
최근 1년 수익률이 75.6%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예상 PBR은 여전히 0.61배 수준의 절대적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어 하반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자사주 소각 소식은 단순한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지주사의 펀더멘털 자체를 완전히 재평가하게 만드는 강력한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5월 이후 발행된 증권사 리포트를 살펴보면 대신증권이 13만 원(+9.7%)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 12.6만 원, 하나증권이 12.5만 원을 책정하며 상승 여력을 공인했다.
2027년과 2028년에도 예상 PER 12.5배, PBR 0.5배 수준의 단단한 지지력이 유지되는 만큼 대형 세력들의 거침없는 매집 질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