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타이폰' 10월 가데나 이전 보관…상하이·푸저우 사정권

주일 미군이 토마호크 발사시스템 타이폰을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보관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 일부를 사정거리에 둔 미사일의 상시 배치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7일 가고시마현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에 일시 배치된 미 육군 중거리 미사일시스템 '타이폰'이 다음 달 중순부터 가데나 미군 기지에 보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쪽은 일본에 영구 배치되는 게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장기 배치로 이어질 우려와 중·일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거리 1600㎞의 이동식 발사대"

타이폰은 사정거리 1600㎞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포함한 중거리 미사일 체계다. 일본 남서부에 배치될 경우 상하이·푸저우·항저우 등 중국 동부 연안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지난해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 미군이 타이폰을 처음 전개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지역의 군사적 대립 위험을 높인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훈련 뒤에도 철수하지 않았다"

미 육군은 지난 6월 대규모 다국적 군사훈련 '밸리언트 실드 26'에도 타이폰을 가노야 항공기지에 전개했다. 이후에도 장비가 철수되지 않은 채, 이달 8~24일 미국·일본·호주가 참가한 연합훈련 '오리엔트 실드 26'에서 다시 타이폰을 활용한 대함전투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종료 이튿날인 25일 일본 방위성 오키나와 방위국은 타이폰이 10월 중순께 가데나 기지로 옮겨 보관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구 배치 아니라지만"

오키나와 방위국은 미국 쪽으로부터 일본에 타이폰을 영구 배치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훈련 종료 후에도 장비가 일본 내에 남아 기지를 옮겨가며 보관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사실상 상시 배치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본 내에서 제기된다. 오키나와에서는 중국과의 갈등 고조뿐 아니라 대만 유사시 지역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영구 배치가 아니라는 설명과 장비가 계속 일본에 남아 있다는 현실 사이의 간극이 이번 사안의 핵심이다. 10월 이전이 완료된 뒤에도 철수 일정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중국의 대응 수위도 함께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사진 출처=미 육군 누리집·한겨레,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