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해변이 아직 남아있어요?" 썰물 시간에만 열리는 비밀 해변

파도리해변 / 사진=충청남도 공식블로그 리따

사람 붐비는 해수욕장은 피하고 싶고, 한적한 자연 속에서 여름을 만끽하고 싶다면? 충청남도 태안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여름철 유명 해변의 소란스러움 대신, 조용히 걷고 머무를 수 있는 두 곳, ‘뭍닭섬 해안 데크길’과 ‘파도리 해식동굴’이 지금 SNS를 중심으로 조용한 인기를 얻고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여름의 낭만을 안겨줄 이 특별한 코스에서, 진짜 힐링을 경험해보자.

뭍닭섬 해안 데크길

뭍닭섬 / 사진=충청남도 공식블로그 리따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 위치한 뭍닭섬은 만리포해수욕장의 북쪽에 자리한 작은 섬이지만, 그 속에 숨은 매력은 결코 작지 않다.

섬은 육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띄엄띄엄 떠 있는 닭섬들이 파도를 막아주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도 이국적인 해안 경관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이곳의 핵심은 약 155m 길이의 해안 산책로와 180m 해상 인도교다.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걷는 이 짧은 코스는, 마치 바다 위를 유영하듯 가볍고 자유롭다.

뭍닭섬 / 사진=충청남도 공식블로그 리따

나무 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특히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데크길은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선사한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일몰 시간. 해가 수평선 아래로 스며들며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순간, 뭍닭섬은 순식간에 로맨틱한 영화의 한 장면으로 변한다.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산책, 도심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감성이 이곳에 있다.

파도리 해식동굴

해식동굴 / 사진=충청남도 공식블로그 리따

더 특별한 자연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같은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파도리 해식동굴’을 추천한다.

이 동굴은 수천 년간 파도와 조류가 바위를 깎고 다듬으며 만들어낸 자연의 조각품으로, 바다와 절벽 사이에 숨어 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굴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어둠 속에 환하게 열린 바다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 구도 자체가 완벽한 ‘인생샷’ 프레임으로, 실제로 SNS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해식동굴 / 사진=충청남도 공식블로그 리따

다만 이곳은 반드시 ‘썰물 시간대’에 맞춰야 접근이 가능하다.

물때표 확인은 필수이며, 동굴 입구까지 이어지는 바위길은 미끄러울 수 있으니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이나 가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공간이 협소한 만큼 다른 여행자와의 배려도 필요하고, 해옥 채취는 자연 보호를 위해 삼가는 것이 기본 에티켓이다.

파도리해변 / 사진=충청남도 공식블로그 리따

뭍닭섬 해안 데크길과 파도리 해식동굴이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해변으로 몰리지만, 이 두 곳은 여전히 비교적 한적함을 유지하고 있어 ‘쉼’을 위한 장소로 제격이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