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테슬라 모델 X, BMW iX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9은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 532km(19인치 휠 2WD 기준)를 확보했다. 주목할 점은 전 트림이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보장한다는 점이다. 350kW급 초고속 충전기 사용 시 24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실내 공간도 강점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60mm, 전폭 1,980mm로 기아 EV9보다 더 큰 대형 SUV급이다. 특히 3,13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2열과 3열 모두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6인승과 7인승 모델을 운영하며, 2열에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와 스위블링 시트 등 고급 사양을 적용했다.

외관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공기저항계수 0.259(19인치 휠 2WD 기준)를 달성한 유선형 디자인에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적용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직선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후륜 구동 모델이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50Nm를 발휘하며, 사륜구동 성능형 모델은 최고출력 315kW, 최대토크 700Nm의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성능형 모델의 경우 고성능 전기차에 버금가는 힘을 발휘한다.


첨단 사양도 빼놓지 않았다.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현대 AI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등 최신 자율주행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지원해 차량 구매 후에도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판매 가격은 7인승 기준 6,715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는 7,792만 원이다(세제 혜택 적용). 6인승 모델은 트림별로 약 150만 원이 추가된다. 전기차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실구매가는 6천만 원 초중반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이번 아이오닉 9 출시로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기차와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슬라 모델 X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과 넓은 실내공간을 앞세워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다.

Copyright © 구름을달리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