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까지 열었다"…이집트, K9이 쌓아올린 신뢰

K9 자주포 도입으로 시작된 한국과 이집트의 인연이 방산 협력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K9이 다져놓은 신뢰가 FA-50 등 후속 사업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집트가 한국산 K9 자주포를 도입한 것을 계기로, 양국의 방산 협력이 무기 거래를 넘어 전략적 신뢰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2조원대에 이르는 K9 수출은 역대급 규모의 계약이자,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의 출발점이 됐다. 이집트는 K9 도입에 이어 국산 경공격기 FA-50 도입까지 논의하며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한 번의 성공적 수출이 후속 사업의 문을 여는 K-방산의 전형적 성공 방정식이 이집트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2조원대 역대급 계약…현지 생산까지 아우르다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계약은 규모와 방식 모두에서 이정표로 평가된다. 계약 규모는 2조원대에 달했으며,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이집트 현지 생산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도입국의 방산 자립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장기적 협력 기반을 다지는 전략이다.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뢰가 부른 후속 사업…FA-50까지 논의

K9으로 쌓인 신뢰는 다른 무기체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는 노후 훈련기·공격기 대체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화력에서 항공 전력으로 협력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다. 무기체계 하나의 성공적 운용 경험이 후속 도입의 결정적 근거가 되는, K-방산 수출의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나라마다 다른 전략…맞춤형 수출의 힘

K-방산은 도입국의 상황에 맞춘 유연한 수출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인도는 민간기업 중심의 대규모 현지 생산형, 호주는 자국 요구에 맞춘 개량형, 이집트는 기술이전을 동반한 현지 생산형으로 각각 협력 모델이 다르다. 이처럼 획일적 판매가 아니라 상대국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신뢰를 만들어 내는 핵심 요인이다. 이집트 사례는 그 대표적 성공 모델로 꼽힌다.

K9 자주포로 시작된 한국과 이집트의 방산 협력은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지상 화력에서 항공 전력까지, 협력의 지평이 넓어질수록 K-방산의 입지도 함께 커진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이집트가 갖는 전략적 무게는 앞으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등 다음뉴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