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이맘때,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은 그야말로 꽃의 천국으로 변신한다.
이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선 ‘자라섬 꽃페스타’는 3년 연속 경기도 대표관광축제로 선정되며 매해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2025년 축제는 하루 1만 명 이상이 방문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양귀비의 화려한 시작부터 수국의 청량한 피날레까지, 자라섬에서만 만날 수 있는 꽃의 향연 속으로 지금 떠나보자.
자라섬 꽃페스타

6월 초 자라섬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바로 양귀비다. 바람 따라 일렁이는 붉은 물결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축제의 서막을 장식한다.
축제장은 총 11만㎡ 규모에 달하며, 이 중 약 4만5천800㎡는 양귀비를 포함한 유채꽃, 안개꽃, 청보리 등으로 화사하게 꾸며진다.
그 가운데에서도 붉게 피어난 양귀비 군락은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며, 사진 애호가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폿이다.

양귀비가 절정을 지나면 바통을 이어받는 건 수국이다. 축제 후반부에 들어서면 자라섬 곳곳이 수국 특유의 몽글몽글한 청량감으로 가득해진다.
보랏빛과 푸른빛을 띠는 수국은 햇살을 머금고도 은은함을 잃지 않으며, 자라섬의 분위기를 한층 더 감성적으로 바꿔놓는다.
특히 산책로와 정원 곳곳에 배치된 수국 군락은 시선을 사로잡는 데 그치지 않고, 걷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달래준다.

2025년 자라섬 꽃페스타는 5월 24일부터 6월 15일까지 약 3주간 개최되며, 입장료는 7,000원이다. 하지만 단순한 입장권이 아니다.
티켓 1매당 5,000원의 가평사랑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어, 현장에서 간식이나 지역 특산품 구매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꽃만 보러 가기 아깝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콘텐츠가 알차다. 23종의 봄꽃이 구역별로 테마를 달리해 심어져 있어,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여러 나라의 정원을 한 번에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청유채, 수레국화, 미니 백일홍, 팬지 등 다양한 꽃이 양귀비와 수국 외에도 공간마다 조화를 이루며 꽃의 바다를 만든다.

축제 기간 동안 곳곳에서 열리는 거리공연과 플라워 클래스, 포토존 이벤트는 방문객의 만족도를 더욱 높인다.
특히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꽃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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