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수갑 채워주세요” 모자 벗은 30대男…숨긴 가방 뒤져보니

“빨리 수갑 채워주세요” 모자 벗은 30대男…숨긴 가방 뒤져보니

광주의 한 원룸가에서 순순히 절도 범행을 시인했던 30대 남성이 마약 전달책으로 드러났다.
 
2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8시50분쯤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 한 원룸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모르는 사람이 원룸에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A씨를 야간 주거 침입 절도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체포 직후 경찰의 신원 조회 요구에 적극 협조하며 “나는 택배나 가전을 훔치러 온 절도범”이라고 자백했다. 모자를 눌러썼던 그는 경찰에게 얼굴을 보여준 뒤 “어서 수갑을 채워달라”며 손목을 내밀기도 했다.
 
범행을 너무 쉽게 시인하는 태도에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던 중 길모퉁이에 버려진 검은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 속엔 2개의 휴대전화와 생수병이 들어있었고, 그 아래 검은색 절연 테이프로 감싼 약 2㎝ 크기의 필로폰 129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추궁 끝에 던지기 수법 목적 마약임을 자백했고, 경찰들은 A씨의 주거지를 수색해 실내에 보관 중이던 551g 마약을 추가로 압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