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올 때 듣는 ASMR, 진짜 수면에 도움이 될까?

ASMR, 불면증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일상생활을 할 때 늘 소리와 함께합니다. 빗소리, 벽난로 장작 소리, 새벽 차 소리 등 세상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하는데요, 더불어 요즘은 현대인의 불면증 치료제라 불리는 ASMR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ASMR 영상은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되면서 가짓수도 무궁무진해졌으며, 구독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소리를 찾아 들으며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ASMR을 매일 듣고 자도 괜찮은 걸까요?



ASMR 혹은 아스므르, 그게 도대체 뭐야?


ASMR은 ‘자율 감각 쾌감 반응’의 약자입니다. 주로 청각을 중심으로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또는 인지적 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형언하기 어려운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등의 감각적 경험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낙엽을 밟는 소리를 들으면 알록달록한 단풍나무가 길게 늘어선 거리를 연상시키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일정한 잡음이 주는 안정감


개인마다 추구하는 안정감이 다르고 느끼는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ASMR을 선택해 듣게 됩니다. 독서실에서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 책을 넘기는 소리 등은 같이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집중이 잘되어 구독자들이 선호하는 소리이며, 바람소리나 물소리는 자연 속에서 공부하는 느낌을 주어 집중력이 향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리치료로 활용


이러한 심리 안정 효과를 치료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ASMR이 존재하기도 하는데요, 고요한 밤 비행기 소리나 델타파 등 본인의 취향에 맞는 ASMR을 선택해 최소 1~8시간 이상 백색소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숙면을 취하고자 하는 시간에 취향에 맞는 백색소음을 선택할 수 있어 원하는 분위기를 반복 조성할 수 있습니다.



ASMR에 반응한다면 예민한 성격일 가능성 높아


ASMR을 들을 때 짜릿함이나 쾌감을 느낀다면 주위 소음이나 움직임에 더 과도하게 자극받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또 특정 감정을 경험할 때 신체적 변화를 알아차리는 등 신체적 감각도 더 잘 인지합니다. 예민한 사람일수록 ASMR에 강렬한 쾌감을 얻고 작은 소리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작게 틀어놓고 자도 귀에 무리


ASMR은 작게 틀어놓고 자도 장시간 지속되면 귀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실제 숙면 유도용 ASMR은 재생 시간이 기본 5시간 정도로 긴 편인데요, 스피커와 달리 이어폰은 청각에 해로운 고주파를 귀 안으로 도달시키게 되는데 고주파가 많이 포함된 ASMR을 이어폰으로 들으면 비록 소리가 작을지라도 귀에 해로울 수밖에 없으며 볼륨을 최대치의 60%로 줄이고 하루 60분만 듣는 60*60법칙을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백색 소음과는 다르다


ASMR이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백색 소음의 원리와는 조금 다릅니다. 백색 소음은 전체적인 소음에 귀가 익숙해지면서 주변 소음을 듣지 못하게 되어 심리적 안정이 생기게 되는데요, 반면 ASMR은 소리를 들으면서 그로 인해 기분 좋은 안정감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소음성 난청 유발


소음성 난청은 오랜 시간 소음에 노출되어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소음은 고막과 달팽이관 속 림프액을 진동시키는데 이 파동이 과도하게 지속되면 청각 세포가 손상됩니다. 소음성 난청 초기에는 ‘윙’ 하는 이명이 들리고 높은 음이나 속삭이는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한 번 손상된 청각 세포는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며, 소음성 난청이 걱정된다면 ASMR을 들을 때 큰 소리로 듣는 것은 피하고 적당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이어폰을 끼고 자는 행위 자체가 위험


이어폰을 끼고 자는 행위 자체가 귀에 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외이도가 막히면서 습해져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어폰을 오래 껴서 외이도염을 앓게 된 환자가 많으며 수면 도중 뒤척이다가 잘못해서 이어폰이 눌리면 귀를 찌를 위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요소로 볼 순 없어


전문가들은 ASMR이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하기는 하지만 이를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요소로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심신을 안정시켜 잠이 잘 오게 되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심한 불면증을 앓고 있거나 평소 생각이 많아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양화된 ASMR 콘텐츠


ASMR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특정 소리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특정 상황을 가정하여 해당 시공간에 등장할만한 소리들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하기도 하는데요, 이를 ‘RP’ 또는 ‘롤플레이 영상’이라고도 하며 청각을 활용하여 그 상황에 몰입하게 만들고, 상상을 통한 시각화를 이끌어내어 인기가 많습니다. 심신의 안정을 찾고 싶거나 평소 잠드는 게 힘들다면 다양한 ASMR 영상을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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