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견' 美 CNN 소개한 백구, 목숨구한 할머니 다시 만났다

박상원 기자 2022. 9. 5. 16: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폭우 속 논에 빠진 할머니 곁을 40시간 머물며 생명을 구한 백구가 명예119구조견으로 임명됐다.사진=충남도 제공

1년 전 미국 CNN을 통해 '한국의 의견'으로 눈길을 끈 백구와 백구가 목숨을 구한 치매 할머니가 10개월 만에 만났다.

5일 할머니의 딸인 심금순(66)씨는 "어머니가 지난해 11월 건강이 악화돼 아산의 한 요양원에 입원했다"라며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돼 백구와 만나지 못했는데 최근 승용차 안에서 20분간 만났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지난해 8월 24일 밤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치매를 앓는 김 할머니와 백구가 폭우 속에 집을 나선 뒤 사라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들 가족은 할머니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2시간 동안 찾다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경찰과 마을 주민들이 수색에 나섰지만 이틀째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더욱이 비가 거세게 내리는 상황에서 고령에 지병까지 앓는 할머니의 발견이 늦어질수록 생존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홍성군은 우리나라 최초 명예 119 구조견으로 임명받은 백구에 대해 동물등록을 무사히 마쳤다.사진=홍성군 제공

당시 논의 벼들이 제법 자라 있는 상태였고, 할머니가 쓰러져 물속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또 드론의 열화상 탐지로도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할머니 곁을 지킨 백구의 생체 신호가 탐지됐고, 수색대는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옆에서 백구가 할머니를 챙기지 않았다면 경찰 드론에도 발견되지 않아 위태로운 상황이 될 뻔했다.

발견 당시 백구는 할머니 품속에서 몸을 비비고 주인을 계속 핥으며 곁을 지키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빗속에서 90대 어르신이 40여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반려견이 그 곁을 떠나지 않은 덕이 크다"고 설명했다.

당시 임명식에서 견주인 심금순 씨는 "유기견이었던 백구가 3년 전 큰 개에게 물렸을 때 도움을 줬고 그때부터 인연을 맺었다"며 "유독 어머니를 잘 따랐던 백구가 은혜를 갚은 것 같아 고맙고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