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STORY

태지가는 단순한 주택이 아니다. 한 가족의 삶의 방식, 취향,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공간은 삶을 담고 삶을 변화시킨다. 몇 장의 사진으로 이 집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태지가에는 그들이 꿈꾸었던 집의 모습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정리 남두진 기자│자료 인우건축사사무소│사진 김봉수 작가
DATA
위치 전남 담양군 담빛문화지구
건축구조 스틸하우스조
대지면적 381㎡(115.25평)
건축면적 119.82㎡(36.24평)
연면적 199.00㎡(60.19평)
1층 101.75㎡(30.78평)
2층 97.25㎡(29.42평)
건폐율 31.45%
용적률 52.23%
설계기간 2022년 11월 ~ 2023년 3월
시공기간 2023년 4월 ~ 10월
설계 인우건축사사무소
062-945-5442
www.inuarchi.com
인스타그램 @inuarchi
시공 이지하우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고내식 강판지붕
외벽 - 두라스텍 솔리드 롱브릭타일
데크 - 합성목재 패널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내벽 - 벽지, 타일
바닥 - 원목마루
단열
지붕 - 그라스울
외벽 - 그라스울, 줄불연 EPS
계단
디딤판 - 원목마루
난간 - 벽체난간+철제제작
창호 엔썸캐멀링
주방가구 리바트 리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일은 많은 이의 로망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전원생활이 아닌 가족의 이야기와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스며든 집이라면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전라남도 담양에 자리한 ‘태지가’는 그런 집이다. 이 집의 주인은 캠핑을 사랑하는 부부다. 그들이 처음 만난 곳, 처음 함께 캠핑을 떠났던 곳 그리고 사랑을 고백했던 순간까지 소중한 추억이 머무른 곳이 바로 담양이었다. 그들이 이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운명이었다.


태지가, 이름에 담긴 가족의 의미
‘태지가’라는 이름은 가족 모두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가족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자연스럽게 마당이 있는 집, 모두가 함께 모이고 또 각자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꿈꾸기 시작했다. 좁고 답답하기보다는 시각적으로 확장되는 공간, 짧고 효율적인 동선보다는 자연스럽게 돌아가며 풍경을 만나는 공간, 가족이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며 때로는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집. 그렇게 태지가는 이 모든 바람을 담아 시작됐다.





H자형 평면이 만든 두 개의 마당
‘태지가’는 H자형 평면으로 구성된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두 개의 마당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다. 앞마당은 주차장과 연결되며 바로 옆 개울과 멀리 보이는 대나무 숲의 산세를 담는다. 특히 캠핑을 즐기는 가족의 취향을 반영해 캠핑카를 위한 공간을 미리 계획해 마당 자체를 작은 캠핑장처럼 꾸몄다. 조경은 과하지 않으면서 꼭 필요한 곳에만 자연스럽게 배치됐다. 중정은 직립 느티나무와 수직 루버로 외부 시선을 차단하며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고 게스트룸에서 바라보는 뷰를 완성한다.




자연을 담은 외부 공간 구성
주차장은 ‘ㄴ’자 형태로 건물을 감싼다. 주차장이라고 전부 인공적인 콘크리트 포장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일정한 패턴을 두고 그 사이를 화산송이석으로 채웠다. 자연스러움을 더하기 위한 건축주의 작은 배려다. 담장은 큐블록과 평철 난간으로 구성하되 반복보다는 여닫음과 집중을 유도하는 디자인으로 계획됐다. 담장 덕분에 외부와 내부의 경계는 더욱 입체적이고 마치 하나의 풍경처럼 비친다.




편안함 속에서 키우는 감수성
1층은 거실과 주방을 완전히 분리해 독립된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두 공간을 연결하는 복도는 외부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복도 곳곳에는 욕실, 게스트룸, 중정으로 이어진 문 그리고 마당을 향한 큰 창이 배치돼 있다.





2층은 부부 침실과 두 개의 아이 침실 그리고 가족실로 구성된다. 모든 방은 남향 배치로 채광과 풍경의 유입을 극대화했다. 각 방에는 천장 중앙조명 대신 실링팬, 간접조명, 매입등을 활용해 부드럽고 은은한 조도로 계획했다. 복도 창가에는 두 사람이 누워 쉴 수 있는 너른 공간을 마련했고 아이 침실은 경사 천장을 살려 답답함을 덜었다. 공간과 자연의 변화를 직접 느끼며 자라는 아이들의 감수성이 풍성해지길 바라는 건축주의 마음이 담겨 있다.
순천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다수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은 후, 2011년 사람(人)과 공간(宇)의 조화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인우건축을 설립했다. 건축주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주로 소규모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디자인한다. 건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패시브 건축 기술을 연구하고 실무에 적용하며 로우 에너지low-energy 건축을 추구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