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추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크다는 통보를 받은 뒤 5개월에 걸쳐 해외 전문가, 국내 자문단 등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산업계에 따르면 석유나 가스의 개발은 △물리 탐사자료 취득 △전산 처리 △자료 해석 △유망 구조(석유가 발견될 전망이 있는 구조) 도출 △탐사 시추(지하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작업) △개발·생산 등의 단계를 거친다. 현재 정부는 포항 앞바다 심해에 석유·가스 유망 구조가 있다는 점을 발견한 상태다. 첫 시추 일정은 연말로 전해졌다. 이후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최종 작업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한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배럴, 최대 140억배럴이다. 이는 추정치로 정확한 매장량은 시추를 통해 알 수 있다. 정부는 매장 예상 자원의 비율을 가스 75%, 석유 25%로 추정하고 있다. 가스는 최소 3억2천만t에서 최대 12억9천만t, 석유는 최소 7억8천만배럴에서 최대 42억2천만배럴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향후 탐사 시추를 통해 정확한 부존량을 확인한 뒤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개발·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추 대상 지역은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곳이며 깊이로는 해수면에서 1㎞ 이상인 곳이다.

정부는 개발 과정에서의 투자 비용은 정부의 재정 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1공 시추에 1천억원 이상의 재원이 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지만, 정부는 필요 재원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아직 탐사가 실시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 평가를 통해 추가 유망 구조를 도출할 예정이다. 정부의 탐사 실시 지역은 전체 광권의 약 3분의 1가량으로, 미탐사 지역이 남아 있다. 지난해 탐사 면적은 1천900㎡였으며, 정부는 지속적인 탐사·분석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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